전국 선도 온종일 보육시스템 일·가정 양립 수범… 벤치마킹 대상
워킹맘 담당 공무원들 '끊임없는 주부소통 현장목소리 반영' 결과
"보육과 돌봄이 튼튼해야, 교육도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오산시가 보육정책 우수 지자체 장관상 수상 등 올해 정부가 주관하는 보육분야 수상을 싹쓸이하며, 엄마들이 부러워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전국을 선도하는 온종일 돌봄 시스템 역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정책 등으로 잇따라 수상하면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교육도시 오산시'가 있기까지에는 튼튼한 보육과 돌봄이 기초가 됐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아이들은 즐겁게, 부모들은 마음 편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수년간 노력 끝에 결과물을 안게 됐다.
■'일과 가정 모두 지킬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보육
= 보육은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일뿐만 아니라, 인구와 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로 파생되는 중요한 정책 분야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출산율도 늘고, 부모의 경력단절 등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오산시는 올해만 국공립어린이집 5개소를 신규 개원하며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30%를 달성(전년 대비 3.5% 증가) 했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도 유도해 참여와 투명성을 제고 하고 있다. 또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집 안전공제회 비용 지원, 영유아 등·하원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오산시만의 특수시책사업인 '365.24시간제보육서비스'도 돋보이는 보육정책이다. 말 그대로 365일 24시간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보육 서비스로 야근이나 새벽 근무를 해야 하거나 주말에도 출근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 부모들에게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오산에서는 아이가 아프다고 직장에 결근할 이유도 없다. '아픈아이 119 사업'을 통해 집으로 직접 찾아가 아이를 보살펴 주는 돌봄 서비스도 인기다.
■사교육보다 함께 자람, 오산에는 돌봄센터가 있다
= 초등학교마다 하교 시간이면 노란 승합차가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이 익숙하다. 맞벌이 부모, 한 부모를 둔 아이들은 하교와 동시에 학원 등 자신을 돌봐줄 곳을 찾아 이동한다.
이에 따른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로 온종일 돌봄정책을 발표했고 오산시는 '온종일 돌봄교실' 정책을 통해 이를 선도하는 지역이 됐다.
'함께자람'이란 이름의 돌봄센터는 오산맞춤형 시스템을 통해 현재 3호점까지 문을 열었고 내년에는 4호점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30개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학기 중 오후 1시부터 7시, 방학 중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는 센터는 전담 돌봄 교사가 배치돼 아이들의 숙제나 학업 및 놀이 등을 돕는다.
무엇보다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운영되기에 안전이나 돌봄의 질적인 측면에서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돌봄교사는 오산의 평생교육 시스템을 통해 배출돼,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 고리도 만들었다는 평가다.
■엄마가 만든 정책, 엄마들이 호응했다
=오산시 보육·돌봄 정책은 공무원이 끊임없이 시민과 소통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물이다.
이 정책의 수장인 어수자 복지교육국장부터 전욱희 가족보육과장, 김선옥 아동청소년과장 등 실무자 모두가 워킹맘이다. 일하며 가정을 돌보고 아이를 키웠기에, 누구보다 엄마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엄마' 공무원들의 이 같은 '동병상련'은 '공감 정책'의 밑바탕이 됐다. 아이의 안전, 높은 보육의 질, 가계 부담 경감 등은 정책에 공통적으로 반영되는 사안들이다.
교육·보육 등을 주로 담당해 오면서, 중앙부처 공무원보다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띠고 있다는 평가를 공직사회 내부에서 받고 있기도 하다.
어수자 국장은 "내년에도 온맘행복경기아이드림 오산센터 건립 등 새롭고 다양한 보육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출산이 장려되고 안심보육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