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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논어 안연편에 정자정야(政者正也)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천하를 올곧게 바로잡는 것이 곧 정치'라는 의미다. 이는 안성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재선거에 후보로 나설 인물들 모두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글귀인 듯싶다.

안성지역은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중도 하차한 사실 때문에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총선거와 시장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안팎을 책임지는 수장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어떤 인물이 당선되는가에 따라 지역발전의 여부가 판가름 나는 만큼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로 인식하고 있고, 선거 또한 정책선거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 당시 난립한 후보군들의 수에 비해 정책 및 공약 검증에 대한 비중이 높지 않았기에 시민들은 더더욱 이번 선거가 정책선거로 진행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흔한 정책 및 공약발표 기자회견이 한 차례도 없었다. 정책선거를 어렵게 인식하는 후보군들과 시민들도 있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리 어렵지도 않다.

후보군들은 국회의원과 시장 재선거에 출마하기에 앞서 개인의 영달이 아닌 지역발전을 위해 생각해온 청사진을 구체화시켜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은 후보군들이 제시한 정책과 공약의 실현성 등을 따져보기만 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후보군들이 내건 정책과 공약을 그대로 보도하기보다는 심도 있게 살펴보고 실현성 유무를 따져보는 등의 검증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 나설 후보군들은 이러한 시민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앞서 언급한 '정자정야'의 뜻을 되새기며, 지금부터라도 기존의 선거 방식을 탈피해 정책과 공약 마련 및 제시에 진력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