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눈을 보기 힘들다.
이유로는 고기압과 강한 바람이 지목됐는데, 이로 인해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눈은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번 달 수원에 눈이 2차례, 서울에 1차례에 불과해 최근 20년 평균과 비교해 볼 때 약 6일 가량 적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런 기조는 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우리나라 주요 13개 도시에 눈이 내린 일수는 최대 4일에 그쳤다.
최근 20년 평균은 수원 7.9일, 인천 7.1일, 서울 6.8일이었는데, 올해는 수원 2일, 인천 3일이었고, 서울 1일에 불과해 약 6일 가량 적게 나타났다.
반면 비는 수원·인천·서울에서 각 9일간 내렸는데, 20년 평균보다 더 많았다.
올해 눈을 보기 힘들어진 건 우리나라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인데, 기상청은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대기 하층(고도 1.5㎞ 이하)에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이동성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했는데, 이로 인해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했다.
또 시베리아 북쪽에 강한 바람이 위치하면서 대기 상공(고도 5㎞ 이상)에 북극의 매우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지 못했다.
올 겨울에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어렵게 됐다. 현 기압계가 내년 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수도권기상청은 "내년 1월 하순께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눈이 내리는 날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