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시민단체 "지침 이행 안해"
道교육청, 작업중지·비산 여부 분석
수원의 영덕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시민단체들이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면 해체·제거 공사가 지침대로 이뤄지지 않아 석면이 비산화되고 있다며 경기도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3일 영덕초등학교 학부모 및 학부모 모니터단을 비롯해 전국 학교 석면 학부모 네트워크,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수원환경운동연합, 수원YWCA 등 시민단체(이하 모니터단)들은 도교육청 앞에서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이 주장했다.
모니터단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영덕초등학교는 본관동 5천390㎡에 해당하는 면적에 대한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모니터단은 지난 19일 조사 과정에서 1∼5층 전체 교실 천장에 부착돼 있는 세콤, TV 등을 철거하면서 대다수 석면이 비산한 것을 발견했다.
모니터단 관계자는 "특히 천장에 부착되거나 고정된 기물은 안전한 보양 작업 후 조치를 해야 하지만 학교 공사에서는 이런 작업을 거치지 않았다"며 "학교는 공사 일정이나 개학 등을 이유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 공사를 중지했으며 실제 석면이 천장에서 비산했는지 여부는 시료 채취 분석 등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또 외부 전문가를 투입해 업체의 석면 제거 지침 이행 여부를 감독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사가 끝난 후에는 '무석면' 학교 여부를 가리기 위해 모든 교실에서 공기질 측정을 할 예정"이라며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