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IPA·해수부 '용역결과 공개'
부지비율등 수익 확보방안 제시
일각, 사업비등 근거부족 지적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을 현 계획대로 추진하면 1천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해양수산부는 2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내항통합개발 추진협의회' 회의에서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인천시·LH·인천항만공사가 공동 추진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현 개발계획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1천16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은 5천445억원에 달하는데, 수익은 4천429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역사 관계자는 "문화시설과 공원 등 공공성을 우선시하는 부지가 많아 수익을 높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용역에서는 수익성 확보 방안이 제시됐다. 내항 1·8부두 재개발 예정 부지를 소유한 인천항만공사가 토지 비용을 준공 이후 받으면 168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토지 취득에 따른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내항 1·8부두 재개발 지역의 하수도원인자부담금을 감면하면 사업 예산을 66억원가량 줄일 수 있다.
랜드마크 부지와 테마 앵커 부지로 지정된 구역을 상업시설로 변경하고, 호텔 복합 부지 용적률을 600%에서 700%로 상향 조정하면 970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이들 방안이 모두 이뤄지면 188억원 흑자를 낼 수 있다. 이와 함께 공공시설 부지 비율을 49.7%에서 50% 이상으로 늘려 국비를 확보하는 방안도 용역에서 제시됐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사업비와 수익을 산출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시가 자체적으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의 사업성을 분석한 결과에선 현 계획대로 추진해도 약 200억원의 흑자가 발생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국비 확보 시 사업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항만공사 홍경선 사장 직무대행은 "인천항만공사가 사업 주체로 나서더라도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려면 적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수익이 생길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