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겨울철이면 생각나는 과일이 있다. 바로 감귤이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겨울철 국민대표 과일, 감귤은 우리 몸에도 좋다. 감귤에는 특히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으며 감귤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피로의 원인 물질인 젖산을 분해해 피로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온주밀감의 경우 100g 기준 비타민C 함유량이 홍옥 사과의 약 20배, 단감의 약 2배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는 감기 예방에 좋다며 다 먹고 난 귤껍질을 깨끗이 씻어서 주전자에 은근히 끓여 뜨거운 차처럼 마시게 했던 기억이 아련히 남아 있다.

이렇듯 겨울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과일이었던 감귤이 올해는 가격 폭락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감귤가격의 하락은 올해 유난히 잦았던 태풍과 장마의 영향이 가장 컸다. 그로 인해 감귤의 당도가 낮아졌고 품질이 예년만 못하다. 또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도 한 몫 했다고 보여진다. 반대로 감귤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서 가격하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가격 폭락으로 인한 농민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필자가 몸담고 있는 농협에서는 감귤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전국의 농협 임직원을 대상으로 '감귤 판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홈앤쇼핑·현대자동차·제주농협 등이 십시일반 조성한 '상생마케팅기금'을 바탕으로 지난 12일부터 전국 주요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노지감귤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 추위를 앞두고 몸과 마음이 저절로 움츠러드는 요즘과 같은 때야말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겨울철 '국민 비타민' 감귤이 제격이다. 오늘 퇴근길에는 우리 가족들의 건강과 농민들의 수고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며 감귤 한 봉지씩을 사 들고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