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아파트공사 안전교육장서
민주연합·민주노총 '몸싸움' 발생
부평서도 단체간 다툼에 3명 부상
건설경기 침체로 '갈등의 골' 커져


건설현장 일감 따내기 경쟁으로 시작된 노동조합 간 갈등이 최근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지고 있다.

인천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연수구의 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 안전교육장 앞에서 민주연합 소속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민주연합 측은 "업체와 일감 배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사전에 안전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민주노총이 안전교육장 앞을 일방적으로 가로막고 방해했다"고 주장했고, 민주노총 측은 "민주연합이 업체에서 채용하지 않았는데 안전교육장을 점거하러 왔다고 들었다"며 "현장에 채용이 대부분 끝났는데, 사람이 더 투입되는 것은 잘못됐다며 조합원들이 막은 것"이라고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12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두 노조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한국노총 소속 전국건설산업노조와 전국연합노조연맹 노조원들이 부평구의 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집회하던 중 다툼을 벌여 노조원 3명이 다치는 일도 있었다.

이들 노조의 충돌·다툼 원인은 건설현장에서의 일감 확보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계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일거리가 줄면서 과열된 경쟁이 노조간 갈등을 심화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통계청의 올해 1분기(2월 기준)와 2분기(5월 기준) 산업별 임금 근로 일자리 증감 현황을 보면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1분기에는 5만6천개, 2분기에는 8만6천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주택규제정책 등으로 업계에서 채용할 수 있는 규모는 줄었는데 기존 민주노총, 한국노총뿐 아니라 새롭게 생겨난 수많은 노조가 일자리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며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은 좋지만 불법 행위, 노조 간 충돌 등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최근 노동조합과 사측 간 갈등뿐 아니라 노동조합 간 갈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노동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