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개설 '시민청원방' 첫 기준 충족
市 내달 중순까지 공식답변 계획중
여주시가 올해 1월 '시민청원방'을 개설, 500명 이상 시민이 동의하는 청원에 시장 등 시의 공식 답변을 제공하기로 한 이후 처음 500명 동의가 성립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월 12일 최모씨가 '고달사지와 취암사지 터를 지나는 SK송전탑 건설은 반드시 국가가 막아내야 합니다'란 제목으로 청원을 시작, 20여일간 500명 이상(25일 기준 544명)의 동의를 받아 시는 관련 부서에서 다각적 검토와 논의를 거쳐 30일 이내에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최씨의 청원내용은 북내면 외룡리에 들어설 여주천연가스발전소(사업자 SK E&S·여주에너지서비스)의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이 지상화로 변경되면서 송전선로와 송전탑이 지나는 마을 주민들이 강력 반발(11월 27일자 10면 보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씨는 "역사 깊은 천년고찰 고달사지와 취암사 터를 송전탑과 송전선로로 뒤덮어 송전탑·송전선로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SK E&S의 송전탑 계획 변경 신청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교리 회목산에는 국보 4호(고달사지 부도)와 보물 6~8호가 있고 정상 부근에는 직지심체요절의 저자 백운화상 경한선사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그의 제자들이 직지심체요절 목판본을 만든 취암사가 함께 자리한 곳"이라며 "이항진 시장은 하나밖에 없는 국보를 지켜 주고 대한민국에 역사 깊은 사적지를 후손에게 물려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시 관련 부서는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충돌이 야기되고 송전선로로 인해 발전소 건립에 부정적 의견이 확산 중"이라며 "송전선로가 SBS(오픈)세트장과 취암사지를 통과해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주천연가스발전소 가공선로 건설계획은 사업시행자의 일방적 추진이 아닌 여주시, 사업시행자, 이해관계자들 간 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거쳐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제도적 타당성은 물론 사회·정서적 타당성까지 함께 고려해 논의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내년 1월 중순까지 공식 답변을 계획 중이다. 현재 시민청원방에는 해당 청원 이외에도 'SK천연가스발전소 반대'(27명), '고달사지 통과 송전탑 반대'(21명), '상교리 송전탑 반대' 2건(13명), '송전탑 건설 반대'(18명) 등 관련 청원 5건이 중복 돼 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SK송전탑 반대 500人 "응답하라 여주시장"
입력 2019-12-25 21:18
수정 2019-12-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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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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