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물에 그 밥'.

경기지역 시·군 체육회의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를 둘러싼 정치권 대리전 양상 우려(12월 13일자 1면 보도)가 점차 현실화 하고 있다.

첫 결승 테이프를 끊은 일부 지역 당선자 모두가 정치권과 밀접한 수석부회장으로 채워졌고, 예정된 지역에서도 동일 경력을 갖춘 후보자들이 줄줄이 출마를 예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경기도 내 시·군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치러진 구리시 민간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강예석 전 수석부회장 단독 출마가 확정됐다.

앞서 경기도 및 31개 시군 가운데 가장 먼저 후보자 등록(16일)이 마감된 파주시도 초대 민간체육회장 타이틀을 최흥식 전 수석부회장이 거머쥐었다.

내년 1월 후보자 등록과 함께 본 선거가 시작되는 나머지 지자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의왕시와 군포시는 전 수석부회장들이 단독 출마를 예고했고, 여주시는 전 수석부회장 출신 후보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수원시와 이천시 역시 각각 전 수석부회장과 산하 종목단체장 등이 맞붙는다.

도내 한 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의 정치적 중립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선거를 치르게 됐지만 정작 후보군들 상당수가 정치권과 밀접한 수석부회장으로 채워지고 있다"면서 "선거 이후에도 사실상 탈(脫) 정치화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