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출신 '보수의 잔다르크'
지역구 부자 세습 공천 대응책
당도 '부채의식'… 출마론 솔솔


자유한국당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공천설'이 돌고 있는 의정부갑 선거구에 비례대표 전희경 의원을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된 공직선거법 수정안을 기습 상정해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문 의장의 아들에게 공천이 주어질 경우 대응카드로 전 의원을 발탁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일종의 '표적공천'인 셈이다.

그러잖아도 전 의원은 의정부에서 초·중·고를 나온 몇 안 되는 의정부 출신이어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의정부행'에 무게가 실렸었다.

여기에 대여 투쟁 가도에 당 대변인으로 맹활약하며 '보수 아이콘', '여전사'로 강단과 기개를 보여 우파성향에선 '보수의 잔 다르크'로 불리고 있고, 당에서도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현역이다.

거침없는 활약으로 이번에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직접 참여하면서 출마설이 부쩍 꼬리를 물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24일 7번째 주자로 나선 그 역시 의장석에 앉은 문 의장을 향해 '아들 공천' 문제를 지속해서 물고 늘어졌다.

그는 "문 의장은 아들만 보고 있느냐. 북한에는 3대 세습, 문 의장 지역구에는 부자세습, 도대체 문 의장 일가를 위해서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이토록 무너져도 되느냐"고 따졌다. 목소리는 점점 격앙됐고, 때론 문 의장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당 안팎에선 그의 의정부 출마론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26일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 의원이 의정부 출신이어서 민주당 공천이 세습으로 이어질 경우 국민 정서를 파고들 수 있는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지역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그동안 그가 당 안팎에서 보인 활약상을 고려해 더 의미 있고 더 큰 지역에 출마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문 의장의 아들인 석균씨는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 '지역구 세습' 논란을 피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