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정치성 배제 독립·자율적 운영돼야
출마후보자 자질·정책추진 능력 입증 필요
선거인단 적합한 조건 갖췄는지 꼼꼼 검증
건전한 스포츠맨십 자리잡는 공정선거 기대

원상욱 인천체육인회 회장
원상욱 인천체육인회 회장
요즈음 체육계의 최대 이슈는 17개 시도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의 민선 체육회장 선거이다. 따라서 우리 인천도 누가 민선 초대 인천광역시체육회장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12월 27일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의 지방 체육회장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가 개정됨에 따라 내년 1월 16일부터는 민선 지방체육회장이 체육계를 이끌게 된다.

이는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고, 체육은 체육인에게,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겠다는 취지이다. 대한체육회 정관 제2조에도 '올림픽 헌장의 준수를 저해할 수 있는 정치적, 법적, 종교적 또는 경제적 압력을 비롯한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 인천도 내년 1월 8일 민선 초대 인천광역시체육회장 선출에 앞서 원로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지방체육계 수장을 우리 체육인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어서 크게 환영하는 바이나 또 한편으로 우려도 금할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과거 체육계는 지자체장의 회장직 겸직 관행에 따라 일정 부분 정치세력에 휘둘려왔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지자체장 겸직 금지라는 입법 취지는 체육에서 정치라는 색깔을 걷어냄으로써 체육회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고, 순수 체육인에 의해 자체 운영하라는 것이다.

현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4월 시체육회 대의원총회와 이사회에서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신임 체육회장과의 협조와 안정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하였다. 또한, 국회에서도 '지방체육회의 법정 법인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5월에 추가 발의되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체육예산은 그 누구도 함부로 어찌할 수 없게 한다는 것으로, 인천시와 시의회 등 유관기관도 체육회 예산확보와 체육시설의 운영 등 체육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

출마 후보자는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회장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즉, 기획력·협상력·추진력 등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능력이라 하겠다.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과 정책 입안, 지자체와 시·도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유지 및 수립된 정책의 실제 추진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민간 주도 시대에 부응하여 체육회 조직을 진단하고 개혁해 나갈 수 있는 안목도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재원 조달을 위한 수익 창출 방안 수립 등 경영 마인드도 갖춘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선거인단은 후보의 자질 즉, 리더십, 행정력, 조직력, 경영능력 등을 꼼꼼히 검증하고 그에 적합한 경륜을 갖추었는가를 잘 파악해서 선출해야 한다. 후보자의 경력과 그가 살아온 길을 살펴보아 체육회의 수장으로서 떳떳한 권위를 지닐 수 있고, 인천체육인 및 회원종목단체와 화합·단결하고, 엘리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인지, 또 청렴하고 공정한 인품의 소유자인지를 판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렇게 건전한 풍토가 조성되어 스포츠맨십이 살아 숨 쉬는 공정한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출마 후보자들은 자신만의 정책과 소신으로써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할 것이다. 관선에서 75년 만에 처음 민선으로 치르는 선거인만큼, 인천 체육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후보를 가질 수 있도록 선거인단의 현명한 선택과 훌륭한 인물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원상욱 인천체육인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