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용유 을왕산 일대가 경제자유구역 재지정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 일대에서 추진되던 '아이퍼스 힐(IFUS HILL)' 사업도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27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제114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용유 을왕산 일대 아이퍼스 힐 사업 대상지 80만7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심의했으나, 경제자유구역 후보 지역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아이퍼스 힐 사업 대상지는 잦은 개발계획 변경,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두 차례 사업시행자 선정이 무산되면서 지난해 2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다.

인천경제청은 이 일대 개발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제3자 사업 제안 공모'를 통해 에스지산업개발(주)를 사업시행(예정)자로 정하고, 지난 9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받기 위한 '영종국제도시 개발계획 변경안'을 산자부에 제출했다.

이번 심의에서 아이퍼스 힐 사업 대상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받지 못하면서 사업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경제청은 해제된 용유 을왕산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받아 드라마, 영화, K-POP 등 한류를 주제로 한 글로벌 영상문화테마파크인 아이퍼스 힐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아이퍼스 힐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인허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인천경제청이 모두 처리할 수 있어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시행(예정)자인 에스지산업개발과 협의를 통해 경제자유구역 재지정을 위한 절차를 다시 밟을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시행(예정)자로 선정된 에스지산업개발(주)가 추진 의사가 있기 때문에 아이퍼스 힐 사업 전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번 심의에서 지적된 부분을 보완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인천 영종 국제도시지구 내 운염도와 소운염도, 매도 등 30만㎡는 지정해제 후보 지역으로 결정됐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신청한 시흥 배곧지구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보 지역으로 선정됐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