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수용… 가족 화합" 사과문
조현아 前 부사장의 입장은 빠져
경영권 갈등 완전해소 어려울 듯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비판적 입장을 발표하며 한진그룹 내 경영권 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12월 24일자 13면 보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30일 사과문에서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지난 25일 이명희 고문과 조원태 회장이 함께 있던 자리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서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진그룹 경영권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원태 회장과 이명희 고문은 또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했고, 이명희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며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 지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사과문은 경영권 분쟁을 수습하고 이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영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법무법인 원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선대 회장님은 생전에 가족들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해 나가라고 말씀하시는 등 가족들에게 화합을 통한 공동 경영의 유지를 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장문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입장이 담겨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원태 회장과의 갈등은 이번 사과문으로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