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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조명으로 묘사한 한강하구 철책 앞에서 어린이들이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예술하우스 제공

김포지역 어린이들이 연말 수준 높은 공연에 정식 출연자로 무대에 올라 한강하구의 평화를 기원했다.

지난 26일 저녁 김포아트홀에서 400여명의 관객이 들어찬 가운데 한강하구를 주제로 한 음악극 '바라옵건대'가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2019년도 김포아트홀 상주단체'에 선정된 예술하우스의 첫 정기연주회였다. '바라옵건대'는 국악기 연주를 비롯해 무용·타악연희(난타)·민요아카펠라 등이 어우러진 융복합공연으로, 특히 영상과 조명이 철책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등 시종일관 스토리를 받쳐줘 몰입감을 높였다.

공연의 모든 내용은 김포 만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중립수역인 한강하구의 단절된 강줄기가 평화롭게 흐르기를 바란다는 주제로 분단의 '원'(願)을 그려냈다.

무대에는 김포 어린이들로 구성된 난타팀 7명과 강강술래팀 19명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중 강강술래팀은 공연을 위해 약 3개월간 연습을 거듭해 완성도를 더했다. 남주경 연출과 윤호섭 영상디자인 감독, 문홍식 조명디자인 감독, 전주아 음악 감독 등 전문 크리에이터도 힘을 보탰으며 대본을 직접 쓴 유매희 예술감독(예술하우스 대표)과 박명지 소리꾼이 아이들을 지도했다.

사물놀이팀이 대미를 장식한 뒤 60명의 출연진은 오랜 시간 이어진 커튼콜에 연신 고개를 숙였다. 유 대표는 "한강하구가 중립수역이긴 해도 67년간 끊어진 아픔의 현장이란 점에 착안해 공연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김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