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외투단지 2012년 입점한 A사
80여명중 30명 노출 근무 '내부폭로'
道·한강청, 사용여부 합동점검 예정
경기도시공사와 파주시가 공동 조성한 파주 소재 한 외국인투자산업단지(이하 외투단지)내 입점한 일본계 기업이 해당 외투단지 내에선 반입 및 사용이 불가한 화학물질(유독물)을 7년여간 사용해온 사실이 내부 폭로로 밝혀졌다.
해당 유독물은 유엔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성 등급 3군으로 분류한 물질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최근에야 환경부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돼 7년여 간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데 대한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1일 경기도시공사와 일본계 외투업체인 A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당 외투단지는 경기도시공사와 파주시가 지난 2004년~2011년 64만1천㎡(산업시설 23만9천㎡, 지원시설 14만1천㎡)에 조성한 단지로, 지난 2012년 입점한 A사를 포함해 총 6개 업체가 입점(임대)해 있다.
이곳에 입점 계약한 업체는 최장 50년까지 임대가 가능하며, 매출액(250만~500만달러)과 고용인원(70~200명) 등에 따라 최대 100~75%까지 임대료 등의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톨루엔 등의 유독물은 입점 업체와 경기도(경기도시공사)가 맺은 사용금지 협약에 따라 반입·사용이 금지되며 이를 사용할 시 임대 취소 사유가 된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정에도 A사는 이곳 외투단지 입점 당시부터 최근까지 톨루엔을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톨루엔은 OLED TV와 휴대전화 액정 재료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세척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A사는 한달 평균 180kg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 80여명 중 30여명이 발암물질에 노출된 상황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도 이 같은 사실을 최근 내부 민원을 통해 확인하고 경기도시공사에 해당 사안을 이첩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외투단지에 입주한 후 지금까지 발암성 등급 3군인 톨루엔을 사용해온 사실이 최근에 확인됐다"며 "직원들 대부분이 이같은 사실을 모른 채 일을 해왔다"고 했다.
경기도시공사는 "화학물질 사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경기도에 민원을 이첩했다"며 "경기도와 한강유역환경청이 합동 점검을 벌일 예정"이라고 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