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주만 공습에 위기 맞은 미군
'다음 목표지' 알아내고 반격 준비
절대적 수세 속 기적의 전투 재현
20년간 고증 웅장한 스케일 압도
■출연: 에드 스크레인(딕 베스트), 패트릭 윌슨(레이튼), 루크 에반스
■개봉일: 12월 31일
■액션, 드라마/15세 관람가 /136분
1941년 진주만 공습 이후 전 세계를 향한 일본의 야욕이 거세진다.
급기야 일본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본토 공격을 계획한다. 미군은 진주만 다음 일본의 공격 목표가 어디인지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애쓰고, 동시에 긴박하게 전열을 정비해 나간다.
가까스로 두 번째 타깃이 '미드웨이'라는 것을 알아낸 미국은 반격을 준비한다. 그러나 미국에게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영화 '미드웨이'는 태평양전쟁 초기인 1942년 하와이 북서쪽 미드웨이 앞바다에서 벌어진 미국과 일본의 해전을 그렸다.
영화는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시작한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 임명된 체스터 니미츠 제독(우디 해럴슨)은 일본군의 다음 공격 목표를 미리 알아내 복수를 꿈꾼다.
이에 정보장교 에드윈 레이튼(패트릭 윌슨)은 가까스로 결정적인 암호를 해독해 일본함대의 다음 타깃이 미드웨이섬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그러나 정부는 레이튼의 암호 해독이 잘못됐다고 판단해 작전 승인을 내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니미츠 제독은 레이턴을 믿고 미드웨이 해전을 준비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미국은 절대적인 수적 열세에도 불구, 마지막 기적의 5분으로 일본을 침몰시킴으로써 전 세계의 역사를 바꾼 순간이다.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등을 연출한 재난영화의 거장 롤랜드 에머리히는 20년간에 걸친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실제 '태평양 전쟁' 중 벌어진 '미드웨이 해전'을 신작 '미드웨이'로 완벽히 재현했다.
특히 감독은 마치 비디오 게임에서나 볼 법한 비행 시뮬레이션 등의 압도적 스케일을 선사하며 영화 내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굳은 신념과 따뜻한 가족애를 전투장면에 녹여 넣어 웅장한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를 완성했다.
다만 '미드웨이'의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여느 전쟁 영화들처럼 영웅주의와 애국주의로 귀결된다.
하지만 가슴속 울림은 깊다. 일본군보다 열세였던 미군이 강한 집념으로 승리를 거두고, '미드웨이 해전'이 우리가 일본에서 해방되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등의 시대적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