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관심사 중 하나는 인재 확보
조직문화는 개인과 집단 행동에 영향
일하기 좋은 직장 필수요소는 즐거움
열정과 몰입 유도, 경영성과로 이어져
인정·칭찬·존중·공정 등으로 만들어


경제전망대 이세광2
이세광 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2000년대 또 다른 10년의 첫해인 경자년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부터는 모든 영역에서 새로움이 절실하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경제가 필요하다. 이미 우리 경제는 돌격형 경제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새로운 경제모델을 창조하고, 혁신해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술은 '새로운 생각'이다.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조직문화에서 나온다. 과거는 '성공방식 지키기 시대'였다면 예측 불가능한 VUCA 시대에는 '새로운 성공방식 만들기 시대'이다. 새로운 성공방식은 새로운 생각이며, 새로운 생각은 혁신적 조직문화에서 나온다. 조직혁신의 핵심적 개념은 '새로운 생각'이다. 조직문화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다. 문화가 사회의 공기라면 우리의 삶은 그것의 호흡인 셈이다. 사회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문화가 있다. 사회가 그릇이라면 문화는 그 내용물인 것이다.

기업 경영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성공한 기업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늘 새로운 대안과 방향을 선택하는 용기를 낸다. 조직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성과 창출에 도전하고, 구성원 개개인은 스스로 생각하며 도전하고 성장하면서 조직에 공헌한다. 작은 단기 성공(Quick-win)의 경험을 쌓아가면 자신감이 생긴다. 이후에는 새로운 것, 더 높은 것에 도전한다.

이렇게 착착 만들어진 성공 DNA로 일류기업이 탄생한다. 결국은 사람과 조직문화이다. 현재 기업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인재 확보다. 많은 기업이 인간중심의 철학으로 몰입형 인재확보에 공을 들인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성과가 말해준다. 한국에서도 기업이나 연예계에서 새로운 방식에 의한 성공 사례는 눈에 띄게 입증이 된다. 비틀즈를 능가하는 BTS, 영화 기생충, 손흥민, 류현진, 창업 5년에서 10년 미만인데 이미 몸값이 수조원에 달하는 신생기업들이 그렇다. 이들은 기업이나 개인 모두 과거의 성공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자신들만의 새로운 성공방식을 취한 것이다.

결론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이다. 조직문화는 개인과 집단의 행동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조직문화는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가치·신념·가정이며 구성원들의 지각·사고·행동방식을 형성한다. 모든 조직은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영구적인 변화가 일어나려면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대단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유능한 인재들이 3개월이면 이직을 고민한다. 간부들의 모습을 보며 머지않은 미래의 나를 보는 것 같아 맥이 빠지는 것이다. 구성원의 조직충성도와 이직률에 팀장이 72%의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심각하다. 2017년 일하기 좋은 직장의 특성 연구결과는 "조직구성원들이 더 많은 일을 기꺼이 수행할 용의가 있고, 자신의 직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자기 직장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는 특성"을 보인다.

일하기 좋은 직장의 필수 요소는 '즐거움'이다. 즐거움은 열정을 낳게 하고, 열정은 몰입을 유도하며 그 결과는 놀라운 경영성과로 이어진다. 즐거움을 만드는 요소들은 아주 평범한 것들이다. 인정, 칭찬, 존중, 공정, 좋은 관계 등이 그것들이다. 직장에는 관리자들의 이상한 버릇이 있다. 걸핏하면 짜증 내고, 화내고, 야단치는 나쁜 버릇인데 좀처럼 개선이 안된다.

새해에는 '인교감' 기법으로 우선 이 버릇부터 간단히 고쳐보자. 버츄 프로젝트에서는 '인교감(인정+교정+감사)' 기법으로 지도·코칭 한다. 먼저 '인정'해주고, 다음에 '교정'을 하며, '감사'의 말로 마무리하는 3단계 상담기법이다. 너그러운 상사의 모습에 직장생활이 즐거워짐은 물론 존중받는 느낌으로 신뢰와 자부심이 생겨난다. 조직문화에 대한 적극적 투자는 직원들을 능동적으로 몰입하게 만들고, 개인과 조직의 발전은 고객만족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조직문화는 똑똑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조직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조직이 건강해지면 조직력이 극대화되며 결정적인 경쟁우위를 얻게 된다. 경영성과도 좋아지고, 궁극적으로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이러한 노력을 이끌어 가는 리더들에게는 그들이 살면서 추진한 가장 의미 있고 보람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리더들의 대단한 무용담이 기대되는 새해이다.

/이세광 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