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11호 발간… 이건승 재조명
한옥장인 소개·함민복 작품 수록
솔직한 귀농인 이야기 별책 엮어

■ 강화시선 11호┃허용철 외 20여명 저. 인천민예총 강화지회·전교조 강화지회 펴냄. 292쪽(별책 포함).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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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예총 강화지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화지회가 만드는 연간지 '강화시선' 11호(2019~2020)가 최근 발간됐다.

강화의 삶과 문화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표방한 '강화시선'은 이번 호에서 기존의 본책에 새로 별책을 얹어 발간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예전처럼 강화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문화를 담은 본책과 함께 별책에선 귀농인의 현실을 짚어보고 있다.

'강화를 닮은 사람들'란에선 한옥과 구들의 장인인 유명성씨와 화문석의 장인 고미경씨를 만날 수 있다.

이어서 이번 호에서 첫 선을 보이는 강화의 근현대사를 함께 한 강화의 인물로 경재 이건승(1858~1924)을 소개하고 있다. 경재는 강화학파의 보루이자 교육운동가이며, 독립운동가였다.

선생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통해 강화인들의 삶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화인의 예술 분야를 다뤘던 '창작일기'는 '상상과 기억'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함민복 시인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시와 강화 출신인 이동재 시인의 즐겁고 유쾌한 시가 실렸다. 대문리 포도원의 노 부부 이야기를 훈훈하게 들려준 오진희의 글과 조각가 수박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광대' 시리즈도 즐거움을 준다.

'문화&현장'에서는 DMZ평화 손잡기 4.27 평화 인간띠잇기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글이 실렸다. 또한, 강화 지역의 문화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서평'에선 초등학생이 쓴 동화와 함민복 시인의 동시집에 대한 감상이 함께 실려 눈길을 끈다.

별책에 담긴 '귀농-강화에서 농부로 살아남기'에는 귀농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눈 좌담회를 비롯해 귀농기가 수록됐다. 귀농 과정과 현재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실렸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