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수능응시 사상 최저
재학생 지원자 5만4천여명 감소

내년 수능개편 이른 도전 채비도
정시확대에 출제범위 축소 노려


경기·인천지역 주요 대학들이 2020학년도 수시모집(2019년 9월 17일자 1면 보도)에 이어 정시 모집에서도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수능 응시 인원 축소와 2021학년도 수능 변화 등으로 경기지역 주요 대학들의 정시모집 경쟁률도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일 경기도 인천 주요 대학들과 입시 컨설팅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31일 모집 마감된 정시모집 결과, 이들 학교의 정시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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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가천대의 2020학년도 정시 평균 경쟁률은 6.92대1로 지난해 7.45대1보다 0.53p 감소했다. 아주대는 5.51대1로 전년 5.85대1보다 0.34p 하락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정시 경쟁률은 5.70대1로 전년 6.89대1보다 1.19p 낮아졌다.

정시 경쟁률 감소는 인천지역 대학교에서도 나타났다. 인천대는 지난해 5.83대1에서 4.45대1로, 인하대는 같은 기간 7.02대1에서 5.72대1로 각각 떨어졌다. 이들 학교는 지난해 9월 10일 마감된 수시 모집에서도 경쟁률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정시모집에서의 경쟁률 감소는 전체적인 학령인구 감소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수능에서는 수능 역사상 가장 적은 54만8천734명이 지원했다. 특히 재학생 지원자는 5만4천여명이 감소한 39만4천24명을 기록했다. 수능 당일 1교시 응시생은 49만552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응시생이 50만명을 밑돌기도 했다.

오종운 종로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20학년도 정·수시 모집인원수는 전년과 비교해 큰 차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원자들이 줄어든 탓에 전반적으로 정시모집 경쟁률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수능이 개편되면서 일찌감치 재수에 도전하려는 수험생들이 많아진 것도 정시모집 경쟁률에 영향을 줬다.

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는 6년 만에 정시비율(0.3%p)이 늘어난다. 정시가 전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0%로 정시 모집 인원은 지난해 수능보다 1천여명 늘어난다.

또 학제 개편으로 수학영역에서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던 기하와 벡터, 미적분Ⅱ 등이 빠지면서 재수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진로진학센터 관계자는 "정시 경쟁률 감소는 전반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한 탓도 있지만, 내년을 생각한 수험생도 많기 때문"이라며 "정시 비중 확대, 수능 범위 개편 등으로 정시 지원자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