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성장 한계 확인
2007년 러·중 백화점 오픈
2008년엔 인니 마트 진출
2010년 산둥 TV쇼핑 인수
호찌민 백화점 M&A 성공적
롯데는 2000년대에 유통부문 해외 확대에도 공을 들여 2007년 9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최초로 백화점을 오픈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국내 업체 최초로 중국 베이징에 백화점을 개설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 백화점 사업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시장의 성장한계가 점차 확인된 탓이다.
국내 백화점 업계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롯데가 점유 중임에도 전체 23곳 중 이익을 내는 점포는 서울 명동 본점과 잠실점, 부산점 등 4곳에 불과한 것이다.
>> 대륙 창고형 할인점 공략
롯데쇼핑은 슈퍼마켓 내지 창고형 할인점의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했는데 신호탄은 2008년 5월에 중국 마크로(Makro)에서 마트 19곳을 1천615억원에 인수했다.
2009년 12월에는 중국 타임즈(Times)로부터 마트 57점포와 슈퍼 11곳을 7천300억원에 넘겨받았다.
2008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 마크로로부터 마트 19점포를 3천900억원에 매입해서 새로운 구매력으로 부상 중인 아시아 신흥공업국에 대한 진출을 개시했다.
신세계 이마트가 국내에서 유통 1위 자리를 끊임없이 위협 중인 데다 이마트가 선수를 쳐서 중국 공략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점도 롯데 유통부문의 해외진출을 자극했다.
2010년에는 산둥 럭키파이 TV쇼핑(Shandong Luckypai TV Shopping)을 인수했다.
롯데는 조세회피지역에 페이퍼컴퍼니 롯데홈쇼핑코(Lotte Home Shopping Co, 이하 LHSC)를 설립해 럭키파이 리미티드(Lucky Pai Limited, 이하 럭키파이)를 1천9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대금 중 1천200억원이 웃돈(영업권)이었다. 당초 럭키파이는 홈쇼핑 회사로 알려졌지만 정확히는 산둥 럭키파이 등 15개 회사 지분을 보유한 중간 지주회사다.
산둥 럭키파이 외에도 윈난 마일러 TV쇼핑 미디어(Yunnan Maile TV Shopping Media Co), 충칭 유지아(Chongqing Yujia Co) 등의 홈쇼핑 회사 지분을 49%씩 보유하고 있다.
롯데가 1천900억원을 투입해 럭키파이를 인수했지만 산둥·윈난·충칭 지역 3개 홈쇼핑 회사 지분의 절반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 中 홈쇼핑社 인수 난항
롯데홈쇼핑은 중국 홈쇼핑으로부터 납품 대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5억~6억원 씩 총 31억원의 상품을 산둥 럭키파이에 팔았지만,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받지 못했다.
현금 대신 받은 채권은 지난 5년간 32억원 넘게 쌓여있다. 그 와중에서 롯데홈쇼핑은 밑 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붓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중국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2014년에는 베트남 호찌민시의 백화점인 다이어몬드 플라자의 주식 50%를 인수해서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빌딩은 지하층을 포함해 총 22층이며 2000년 8월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며 자본금은 6천만달러이다. 인수금액은 확인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잘된 M&A로 평가했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