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 4개 종목 승인 불구
경색국면 '찬물' 구성 논의도 못해
여자농구는 한국선수만으로 꾸려
유도 각자도생·2개 종목 진출 실패

남북관계 경색 여파가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7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 농구, 여자 하키, 조정, 유도(혼성) 4개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승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대화의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훈풍을 타던 남북 관계도 암초를 만났다.

단일팀 구성 논의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등 사실상 남북 체육 교류는 올 스톱 상태다. 2020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결국 여자 농구는 남측 선수만으로 올림픽 티켓을 준비 중이고 조정과 여자 하키는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유도만 남북이 각각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뒤 올림픽 기간 혼성 단일팀을 이룰 수도 있다.

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 역시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다만 올림픽 전까지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인다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3회 연속 국제 대회에서 남북 선수단의 공동 입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이와 함께 남북 관계 경색 여파는 국제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역도연맹은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 기간 중 북측에 '제1회 동아시아 국제역도대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이 대회는 다음달 27일부터 3월 3일까지 서울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한탁구협회도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참석을 국제탁구연맹을 통해 북측에 요청했지만 묵묵부답 상태다.

남북 관계의 경색 여파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참가를 포기한 전례를 비춰볼 때 북한 선수단의 방남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유승민 탁구협회장은 "엔트리 마감 시한까지 북한의 등록 여부를 지켜본 뒤 남북 단일팀 구성 방안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