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경기·인천 유력 인사 배치

민주당, 송영길·고민정·김홍걸 등
연수·고양서 '모의출마' 여론조사

한국당, 보수통합 전제 기획 공천
김병준·유정복 등 투입설 '솔 솔'


정국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이 총선 승부처인 경기·인천지역에 대중성 있는 유력 인사들을 핵심 지역에 배치하는 이른바 총선 '모심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상대 당의 유력 후보까지 압도할 공천을 위해 자당 후보를 넣어 시뮬레이션을 벌이는가 하면, 한국당은 보수통합을 전제로 후보군이 겹치지 않도록 공천지도를 새로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여의도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인천시장을 지낸 4선의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을 인근 지역구인 '인천 연수을' 출마 후보군으로 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상대로 경쟁력을 점검한 것으로 민주당 취약 지역인 인천 남부권까지 석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고양병'과 '고양정'에 대해서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한준호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을 넣고 시뮬레이션을 해 결과가 주목된다.

전날 김두관(김포갑) 의원의 경남 양산 차출을 공론화한 뒤 연일 경인지역 선거구에 출마할 후보군 물색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도 보수통합을 위해 당 밖에 통합추진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당별로 후보군이 겹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범보수 진영의 공천은 경선보다는 전략·기획 공천으로 갈 공산이 커졌다.

한국당의 경우 비례대표로서 대변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전희경 의원의 의정부·고양 등 도내 투입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으며, 같은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고양정에 이미 사무실을 냈다.

중앙당 사무처 출신인 함경우(고양을)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도 신인 후보군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의 지역구인 용인병에는 심재철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은 이상일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거물급의 도내 공천설도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고양병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김두관 의원이 빠진 김포갑에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도로 거주지를 옮긴 이들도 눈길을 끈다.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대표가 분당을 선거구로 이사했고, 이정현 전 한국당 대표도 고양병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겨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설이 돌고 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