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된 체계로 비싼 요금 '원성'
국토부 '형평성 고려' 개선안 추진
수도권통합요금제 구간 확대 검토


국토교통부가 공항철도 운임 체계 개편을 추진한다. 오랜 기간 공항철도 영종 구간의 수도권통합요금제 적용을 요구해 온 영종 지역 주민들의 바람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공항철도는 서울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열차로, 2007년 '인천공항~김포공항' 구간이 개통했다. 이후 노선을 연장해 현재는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역까지 운행되고 있으며, 총 길이는 63.8㎞다.

영종 주민들은 이원화돼 있는 운임 체계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항철도 서울역~청라역 구간은 수도권통합요금제가 적용되지만, 청라역부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역 구간은 별도의 요금 체계(독립요금제)가 적용돼 요금이 비싸다. 청라역~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역 구간에서는 환승 할인 혜택도 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서울역에서 청라역까지 요금은 1천850원이지만, 영종역까지 한 정거장을 더 가면 2천750원을 내야 한다. 이에 영종 주민들은 영종 구간에도 수도권통합요금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는 공항철도 이용객의 형평성을 고려해 수도권통합요금제 적용 방식 등 운임 체계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운임 체계 운영·관리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운임 체계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통합요금제와 독립요금제 간 차이로 인한 영향을 이용자, 운영자, 정부, 사회적 측면 등 다각도로 분석할 예정이다.

대안별로 적정한 시행 시기를 검토하고 손실 보전액 규모도 추산한다. 공항철도는 민자사업자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통합요금제를 확대할 경우 손실액을 보전해 줘야 한다.

국토부는 공항철도 운임 체계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이번 연구용역에서 영종 주민들이 요구하는 '수도권통합요금제 적용 구간 확대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용역이 오는 9월 완료되면, 공항철도 운임 체계 개편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동안 인천시와 인천 정치권은 불합리한 공항철도 운임 체계를 개선해달라고 국토부 등에 지속해서 요구했다. 인천시 이혁성 교통정책과장은 "이번 용역에서 영종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