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이태영·이원성 후보 파벌
도체육회관 30개 종목단체 쪼개져
자리 피하거나 상호간 대화 단절…
31개 시·군체육회도 마찬가지 주장
"경기도 체육인들 사이에 파벌이 형성돼 예전 같은 사무실 분위기가 나질 않습니다."
초대 경기도체육회장 선거로 인해 종목단체 체육인들 간의 대화도 실종되고 있는 모양새다.
9일 오전 11시45분께 경기도체육회관 8층과 9층. 경기도육상연맹과 경기도야구협회, 경기도검도회 등 30개 종목단체가 입주해 있는 사무실이 점심식사 직전임에도 불구하고 적막감마저 들었다.
취재진이 A종목단체 B사무국장에게 "선거 때문에 이런 것이냐"고 묻자, 그는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일단 쉿"이라고 말했다.
이후 주변 정황을 살핀 B사무국장은 "새해의 활기참과 기쁨은 선거 때문에 모두 실종됐다"며 "3개 파(신대철·이태영·이원성 등 경기도민간체육회장 후보자)로 분리돼 서로를 의심하고, 심지어 보는 것조차 두려워 한다"고 조심스레 설명했다.
이어 "오래 지내온 지인이더라도 내 생각과 다른 후보자를 얘기하고 지지를 구하는데, 사람인지라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리를 피하고 대화가 단절됐다"고 덧붙였다.
C종목단체 또한 같은 목소리를 냈다. D사무국장은 "체육회장 선거가 끝난다고 해서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가겠느냐. 초대 회장은 분명히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겠지만, 자신을 지지한 종목들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예산 지원 등 기득권을 챙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내 31개 시·군체육회도 마찬가지 분위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E시체육회측 간부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간부는 "도체육회와 도생활체육회 통합 이후에도 파벌이 갈렸는데, 이번 선거로 완전히 끝난 듯하다"며 "시·군체육회 총회 시 출석하는 대의원마저 3패로 분리된 듯한데, 노선 갈아탔다는 얘기가 제겐 가장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박상현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모범을 보여온 도체육회가 3개 파로 나뉜 사실은 저도 느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지만, 저와 당선자는 추후 공동으로 분리된 체육계의 화합을 최대한 유도하면서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오는 15일 치러지는 1회 경기도민간체육회장선거에는 3명의 후보자가 나선 가운데, 선거인 명부에 오른 469명의 대의원(시·군체육회 및 종목단체 회장 등)이 PC 및 모바일 투표로 초대 회장을 결정한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민간체육회장 선거, 3개파 나뉜 경기도 체육계
입력 2020-01-09 21:23
수정 2020-01-0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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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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