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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은 유난히 비가 잦다. 실제 통계 수치도 이를 잘 보여주는데, 수도권 1월 '3일 누적 강수량'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9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8일 3일 누적 강수량은 수원 63.2㎜, 서울 59.7㎜, 강화 59.1㎜를 기록해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천은 같은 기간 47.9㎜로 나타났는데, 이는 1931년 이후 89년 만의 기록이다.

이례적으로 많은 1월 강수의 원인으로는 높은 기온이 꼽혔다. 3일 간 최저·최고기온은 평년대비 10도 이상 높게 나타났다. 아시아 부근 대기상층(고도 5㎞ 이상)에서 한대기류가 평년보다 북쪽으로 향하면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남하하는 찬 공기 강도가 약해졌고, 중국 중남부에서는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6일부터는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를 통과했고, 이를 따라 남쪽으로부터 매우 많은 수증기까지 유입됐다.

이에 수도권에는 6~8일 3일 간 30~100㎜ 가량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게 됐다. 특히 7일에는 이천 64㎜, 파주 63.7㎜, 수원 50.8㎜가 내려 과거 1월에 내린 비 중 가장 많은 양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19일까지 이런 기압계가 유지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