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 학부 26개 학과 세분화 체계적 맞춤교육
IT콘텐츠제작등 시대변화 수용 '역량 집중'
작년 취업률 71.5% 3년연속 '전국 여대 1위'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교육 인프라, 그럼에도 수도권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여 받던 역차별, 더 나아가 학령인구 감소라는 어려움 속에도 수원여대는 지난 반세기 동안 지역에서 여성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이 같은 어려움을 하나하나 극복해 왔다.
특히, 수원여대는 앞으로의 100년을 내다보고 '체질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여성 인력을 배출하고자 4개 학부 26개 학과로 세분화해 재학기간 중 맞춤식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IT 콘텐츠 제작 전문 인재를 키우기 위한 '스마트앱콘텐츠학과'와 1인 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미디어영상스피치학과'도 신설됐다.

■ 3년 연속 전국 여대 취업률 1위
전문대학인 수원여대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일컫는 '강소기업'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부가 지난 10일 공개한 '2019 대학알리미 취업률 조사' 결과 수원여대는 3년 연속 전국 여대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졸업생 1천명 이상 2천명 미만인 나 그룹 중 취업률 71.5%를 기록하면서 4년제 포함 전국 1위를 3년간 연달아 기록했다.
차보숙 수원여대 총장은 이에 대해 "취업 정보를 학생들에게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진로 탐색 및 취·창업 지원 시스템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경쟁력 높은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여대는 많은 학교가 '학령인구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신입생 모집에서 준수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여대 2020학년도 수시 1차 평균 경쟁률은 '9.16대 1'이었다. 819명 모집에 7천502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대비 경쟁률은 소폭 감소했지만 지원자 자체는 3.1%(227명) 늘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48.38대 1'을 기록한 물리치료과였다.
수원여대 관계자는 "수험생이 대폭 줄어들어 입시모집에 어려움이 많아 대학 구성원 모두가 입시 홍보 활동에 적극 노력했다"며 "취업률 1위라는 기록에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보내준 신뢰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입생 코치제·직업 역량쌓기 학습워크숍
직무적성검사·면접전략교육·창업동아리…
기초~심화 다양한 취·창업 프로그램 눈길
■ 취업률 1위 비결은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

학생의 생애주기를 반영한 기초학습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첫 번째 단계다.
수원여대는 신입생 가운데 일부를 1학기에 '수(秀)-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끔 하고 있다.
학과·전공별 신입생의 학습과 학교적응을 지원할 코치를 선정해 기초학습능력진단 하위자 중 소수를 대상으로 6주간의 기초교과목 학습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신입생 직업기초역량 향상을 위해 '찾아가는 맞춤형 학습워크숍'도 운영한다.
학교 차원에서 선후배, 동료 간 '멘토-멘티'를 연결해 줘 재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환경을 구축했다.
기본적인 역량을 갖춘 학생들은 학교가 마련한 다양한 취·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시장에 뛰어들 본격적인 준비를 할 수 있다.
우선 4~5월 직무적성검사와 관련 특강을 지원한다.

방학 중에는 '두드림(Do Dream) 취업 캠프'를 연다.
자기탐색과 면접전략 등 집중 교육을 거쳐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11월에는 취업 포트폴리오 경진대회와 취·창업지원 프로그램 참여 수기 공모전을 열어 학생 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탄탄하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1학기 창업 맛보기 교육을 시작으로, 창업동아리 운영·지원 관리, 창업 특강, 교외 창업 프로그램 참여 등 학생들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한다.
방학 기간에는 창업 캠프를 열어 창업 아이템 선정과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모색하고, 창업에 대한 자신감과 역량을 강화하는 시간도 가진다.
이러한 취·창업 프로그램 참여 기회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에게도 열려 있다.
美·英등 9개국 34개 대학 연수·교류 활성화
동남아서 미용등 'K-컬처' 홍보역할 앞장
벽화제작·미술치료… 지역사회 봉사도 활발
■ 국내외 교류와 나눔 활동
수원여대는 지난해 기준 미국·캐나다·영국 등 9개국에 소재한 34개 국외 대학과 학술 교류 협정을 맺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어학능력 향상 프로그램은 물론, 국외 단기 어학연수와 일부 학과에 한해 한 학기 동안 국외 자매대학에서 학점 이수를 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생들에게 받은 등록금도 상당 부분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수원여대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 수혜 금액은 332만원이었다.
입학 성적, 공로 장학금 등 교내 장학금부터 농촌희망재단 장학금에 이르는 교외 장학금까지 다양하다.
사회공헌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수원여대는 지역에서 오랜 기간 사회봉사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가 지원하는 '2019 대학생 공익활동 활성화 사업' 통합 분야에 선정된 수원여대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벽화 봉사와 미술 치료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한다.
수원여대는 지역사회 경험 학습 프로그램의 하나로, 매년 전공 봉사동아리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이들의 봉사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학생들이 봉사한 시간을 모두 합치면 최근 3년 간 7천446시간에 이른다.
이 같은 활발한 교류 활동으로 국내외 위상을 공고히 한 수원여대는 한류로 대표되는 'K-컬처'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한 대학 관계자들이 수원여대를 찾아 "미용, 한국어 등 전반적인 K-컬처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수원여대 관계자는 "대학이 가진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기 좋은 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대학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극적인 교류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