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8억… 2018년보다 15.7% ↓
재배지 111만㎡중 71만㎡ '직격타'
2~3년근 채굴·ASF로 축제 취소
농협 외국관광객 체험 프로 운영
郡, 1만명 유치 목표… 예산 지원
지난해 수도권을 덮친 초대형 태풍 '링링' 영향으로 인천 강화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인삼 판매액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강화인삼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강화 지역 인삼 판매액은 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인삼 판매액 57억원보다 15.7%가량 감소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강화 지역 연간 인삼 판매액이 53억~57억원 사이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인삼 판매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강화군과 강화인삼농협은 태풍 여파로 인삼 판매액이 1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초대형 태풍 '링링'이 강화 인근으로 북상하자 인삼 농가들은 2~3년근 인삼을 어쩔 수 없이 채굴했다. 인삼은 5년근 이상이 돼야 상품성을 인정받기 때문에 2~3년근 인삼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될 수밖에 없다고 강화인삼농협 관계자는 설명했다.
2~6년근 인삼 재배 면적 111만㎡ 가운데 71만㎡가 태풍 피해를 본 것도 인삼 판매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매년 개최하는 강화 인삼축제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취소되면서 판매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화군과 강화인삼농협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화인삼농협은 지난해부터 인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인삼밭을 방문해 인삼 1~2뿌리를 직접 캔 뒤, 이를 넣은 요리를 먹고 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1천5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강화군은 올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1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1천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인삼 농가에 지원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캐 시식하는 인삼 가격의 50%를 강화군이 보전하는 방식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 등의 영향으로 많은 인삼 농가가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액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