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301000642400032101.jpg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운항 일정 안내판에 마닐라행 항공편 결항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필리핀 탈(Taal) 화산의 폭발로 이날 마닐라를 오가는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연합뉴스

탈 화산 폭발… 주민·관광객 대피
거리 먼 세부·보라카이 정상 운항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불과 60㎞ 밖에 안되는 지역에 위치한 탈(Taal) 화산이 폭발했다. 이 화산 폭발로 수만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등 혼란을 빚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마닐라 뿐만 아니라 같은 화산대인 클락 등을 오가는 국내 항공사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고, 이 지역을 여행하려는 국내 여행객들의 취소도 이어 지고 있다.

13일 현지 방송사와 국내 여행사 등에 따르면 탈 화산은 전날 오후부터 폭발하기 시작했고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인근 안전한 곳으로 대피 중이다.

탈 화산이 분출한 화산재는 상공으로 10~15㎞ 지점까지 치솟았고, 마닐라 국제 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이날 오전까지 전면 중단 됐다가 정오를 기해 일부 운행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을 출발해 마닐라로 향할 예정이었던 KE621편과 KE623편, KE649편 등 3편의 운항을 전부 취소했다. 마닐라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복편까지 포함하면 이날 모두 6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셈이다.

대한항공은 전날에도 오후 6시45분 예정이던 인천발 마닐라행 KE623편을 비롯한 2편과 복편인 마닐라발 인천행 2편의 운항을 지연했다가 결국 결항 조치했다.

이날 국내 여행사들도 각각의 예약 규정에 따라 항공권과 패키지 여행 상품 등의 취소를 접수 받았다.

높이 치솟은 화산재로 인해 마닐라 항로에 있는 괌과 사이판 노선 운항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마닐라행과 같은 항로를 사용하게 될 경우 화산재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세부와 보라카이 등은 화산 폭발 현장과 300㎞ 이상 떨어져 있어 이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은 정상 운항하고 있다.

마닐라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마닐라 시내가 온통 화산재로 덮혀져 있고 현지에 있는 가이드들도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마닐라 현 상황을 전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