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에세이 '검사내전'을 쓴 인천지검 공안부장 출신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검사가 14일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을 올린 뒤 사의를 표명했다.

김웅 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을 비판하고, "이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고 밝혔다.

김웅 검사는 해당 글에서 "수사권 조정안이란 것이 만들어질 때, 그 법안이 만들어질 때, 패스트트랙에 오를 때, 국회를 통과할 때 도대체 국민은 어디에 있었느냐"며 "이 법안들은 개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웅 검사는 '실효적 자치경찰제', '사법경찰 분리', '정보경찰 폐지' 등 이른바 경찰개혁안은 사라졌다고 주장하면서 "혹시 정보경찰의 권력 확대 야욕과 선거에서 경찰의 충성을 맞거래했기 때문은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웅 검사는 인천지검 공안부장(현 공공수사부장)을 지내다 2018년부터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수사권 조정 관련 검찰 대응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검찰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는데, 좌천성 인사라는 평가가 있었다.

김웅 검사가 인천지검 공안부장 재직 당시 형사부 검사생활에 대해 쓴 에세이 '검사내전'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최근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가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 중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