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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와 철재, 원유 등을 처리하는 인천 북항의 지난해 물동량이 최저치를 기록해 관계당국이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정박한 배를 찾아보기 힘든 북항 일대. /경인일보DB

항만공사 작년 819만7174t 기록
1년전보다 2.3%↓… 2014년 수준
건설경기 침체 원유 등 줄어든 탓

지난해 인천 북항 물동량이 5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북항 물동량은 819만7천174t(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839만3천632t과 비교해 2.3% 줄어든 것으로, 2014년(819만7천985t)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표 참조

인천항만공사는 북항의 주요 화물인 목재와 철재, 원유 등이 일제히 줄면서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까지 벌크 형태로 처리된 인천항 목재 화물(원목·목재·목탄·코르크)은 120만1천94t으로, 전년 동기 161만1천215t보다 25.4%나 감소했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목재 수요가 급감하면서 수입되는 목재의 양도 줄었다는 게 인천항만공사의 설명이다.

벌크 형태로 들어오던 목재가 최근 현지에서 가공돼 컨테이너에 실려 운반되는 것도 북항의 목재 화물이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철재 화물을 주로 처리하는 동국제강 고철부두와 북항 현대제철 부두 물동량도 235만5천767t에서 218만1천854t으로 7.4% 줄었다.

인천항만공사는 철재 화물이 감소한 것도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1~11월 원유, 석유, 석유 정제품, 석유 가스 물동량은 4천620만2천182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만공사는 북항 화물 감소세를 내버려두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항만공사는 북항에서 처리하는 벌크 화물을 늘리기 위해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꾸리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자문단에서 제시한 의견을 항만 운영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컨테이너 화물 유치에 중점을 뒀지만, 올해부터는 벌크 화물 물동량을 늘리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다양한 마케팅으로 벌크 물동량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