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4차산업 바탕 지속가능 도시
국내 150조·세계 1700조 거대시장
정부 주도 구축 해외경쟁력 '한계'
삶의질 향상 융·복합 솔루션 개발
국가·기업 차원 글로벌 선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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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식 쉬프트정보통신(주) 대표이사·(사)판교1조클럽협회장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글로벌 경제의 핵심 주체로서 대한민국은 4차산업 혁명시대에서도 선도국가로서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ICT기술과 도시개발 경험이 융합된 스마트시티 분야가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설·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해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의미하며, 이미 글로벌 선진국을 중심으로 거대시장이 형성돼 다양한 형태의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시장 규모는 국내 150조원(삼정KPMG), 세계 1천700조원 및 연평균 성장률 10% 이상(프로스트앤설리반)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등이 개방 데이터 정책 하에 환경·교통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정책을 추진해왔다. 미국은 2015년도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를 발표해 교통혼잡 해소, 경제성장 촉진, 기후변화 대응 등 지역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 일본·중국·인도 등이 정부 주도의 도시 경쟁력 향상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2008년 동탄·흥덕 선행 2기 신도시개발 등 스마트시티의 전신인 유비쿼터스 도시(U-City) 개발을 시작으로 확산되어 왔다. 최근 들어서는 2018년 상반기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세종시 5-1 생활권'과 '부산에코델타시티'를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하여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있으며, 김포 향산2지구 등 민간에서의 스마트시티 추진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서는 4차산업 기반의 다양한 주요 기술분야가 접목되어 진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 등의 지능정보기술과 리빙랩, 주민참여, 주민테스트 등의 시민중심, 그리고 오픈데이터, 빅데이터 등의 데이터 활용이라는 핵심 키워드로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 및 유럽 국가들에 비해 ICT기술, 도시개발 경험과 행정전산화 수준면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분야이다.

다만, 그동안 추진되어왔던 대부분의 스마트시티는 정부 주도로 대형 건설사 또는 통신사들이 계획과 구축을 담당하다 보니, 장기적이고 혁신적 아이디어가 리드하기 보다는 사전에 계획된 예산과 설계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관련 솔루션기업 들도 발주처의 물량을 따내는 도급형식이나 단기적인 입찰경쟁에 치우치다 보니 중장기적인 수요처 확보의 어려움과 R&D 투자의 동력이 떨어져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가 어려웠다. 앞으로는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의 도시경쟁력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글로벌 스마트시티 분야에서의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당분간은 정부주도의 하향식 접근도 필요하지만, 도시들의 특성과 상태를 반영하고 도시 구성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용자(시민) 중심의 상향식으로 도시 문제를 스마트하게 해결해나가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스마트시티의 서비스 모델은 ISO기준으로 60가지로 분류된다. 관련 기업들도 과거 유비쿼터스 시티(U-City) 시각에서의 단편적인 솔루션 제공 수준을 벗어나 도시문제 해결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보다 융·복합적인 솔루션과 서비스 개발에 눈을 돌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스마트시티 글로벌 시장은 고도화를 위한 진입단계에 있으므로, 세계적인 도시화 추세와 기존 도시들의 재생사업 등 성장 잠재력 면에서도 국가적인 차원, 민간기업 차원에서 모두 관심을 갖고 기회를 선점해야 하는 시기라고 본다.

/최영식 쉬프트정보통신(주) 대표이사·(사)판교1조클럽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