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어획량 해마다 급감 '위기'
옹진군, 기본조사… 첨단기술 구상
30억 들여 내년까지 생산시설 건립

인천 옹진군이 대청도에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꽃게 종자 생산시설 조성을 추진한다. 서해5도 꽃게 어획량이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환경에 맞는 꽃게 종자를 생산·공급해 어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옹진군은 최근 '서해5도 꽃게 종자 생산시설 기본조사 용역'을 발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옹진군은 이번 용역에서 꽃게 종자 생산시설 조성을 위한 대청도의 자연환경 등 현황 조사와 분석·진단을 진행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방향 등 기본구상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생산시설의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개발파급효과 분석과 시설의 최적안 등을 도출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응용한 무인화, 자동화, 지능화 등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도 찾는다.

서해5도지역 꽃게 어획량은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연평도의 경우 2016년 1천365t에서 2017년 1천546t으로 소폭 높아졌지만, 2018년 1천9t으로 급감했다.

백령도는 같은 기간 134t에서 19t, 18t 등으로 크게 줄었고, 대청도도 901t에서 228t, 15t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어업 활동을 하는 가구 수 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게 옹진군의 설명이다.

옹진군은 인천 연안에서 생산한 꽃게 종자를 서해5도 해역에 방류하는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왔지만, 인천 연안부터 서해5도 해역까지 이동시간이 길고, 수온 등 환경이 달라 종자 생존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옹진군은 서해5도 현지 환경에 맞는 종자를 생산해 방류하면 수산자원 증식과 어업 생산성 향상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옹진군은 오는 3월 이번 기본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후속 절차를 진행해 2021년까지 꽃게 종자 생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옹진군은 총 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