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 일환 남부대로 아래 확장
공법따라 공사기간 반년정도 차이
주민 "3억 돈 아끼려 불편 장기화"
LH "비용 외에도 안전·운반 문제"
오산 세교2지구 택지개발사업 중 두곡동과 탑동을 잇는 통로박스 확장공사 방식을 두고 지역 주민과 시행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마찰을 빚고 있다.
두곡동 등 오산시 남부권 주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도로 구간인데 LH가 비용 줄이기에만 급급해 공정기간이 무려 1년이나 걸리는 공사방식을 택해 주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9일 두곡동 주민들과 시행사 LH, 시공사 호반건설 등에 따르면 LH는 세교2지구 택지개발사업 및 도시시설물 공사 일환으로 남부대로 아래 구간의 통로박스 확장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착공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장기간의 공사다. 기존 통로박스 구간이 협소한 데다 장마철 침수도 잇따라 지역민들도 공사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방식을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LH와 호반건설은 현장에서 콘크리트구조물을 만드는 RC공법을 택했는데 지역민들을 별도의 공장에서 구조물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PC공법을 통해 공사기간을 단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PC공법의 경우 철거와 동시에 구조물이 만들어져 공기가 짧다는 주장이다.
주민 백모씨는 "6개월이면 끝낼 수 있는 공사를 1년이나 걸려서 하려고 한다. PC공법이 있는데도 주민설명회 때 주민을 무시하고 공법에 대한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며 "결국 돈을 아끼려 주민 불편을 장기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RC공법을 통한 공사예산은 7억원으로 책정된 반면 PC공법으로 변경하면 3억원 가량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호반건설 측은 "PC공법을 택하면 공기를 당길 수는 있지만 돈이 더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부분은 시공사가 아니라 시행사가 선택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LH 측은 비용적인 문제가 아니라 안전은 물론 운반 등에 따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LH 오산사업단 관계자는 "PC공법은 다른 장소에서 만들어진 대형 구조물을 운반해 와야 하고 이를 현장 거치 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또 일체화 시공이 불가해 이음부 누수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단축도 주민들이 말하는 6개월이 아니라 최대 2개월에 불과하다"며 "주민 불편이 줄도록 우회도로도 확보해 놨다. 현재 공법을 유지하면서 공기를 최대한 단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