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기업들이 올해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최근 인천 지역 13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올 1분기 전망 BSI는 '70'을 기록했다. 전망 BSI 결과가 100보다 높으면 전 분기(2019년 4분기)보다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올해 경제 흐름에 대한 설문에서도 응답 업체의 52.9%(악화 42.8%, 매우 악화 10.1%)가 지난해에 비해 경제가 안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36.2%였으며, '호전될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10.9%에 불과했다.

올해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내 리스크를 물은 질문에는 40.4%가 '내수 침체 장기화'를 꼽았다.

다음은 '최저임금·주52시간 등 고용 환경 변화'(25.7%), '투자 심리 위축'(17.5%), '총선 등 정치 이슈'(8.2%), '신산업·혁신을 가로막는 정부 규제'(7.9%) 순이었다.

대외 리스크를 물은 질문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라고 답한 업체가 37.5%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우고 있다는 업체가 70.1%에 달했다. 이는 '공격적'(29.9%)이라고 응답한 업체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한다는 것은 안정성을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그만큼 경제 상황이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울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들은 가장 큰 이유로 '불확실성 증대'(67.6%)를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5~6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응답 업체는 138개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