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장비·차별화된 인테리어
'외식'하는듯한 기분 선사
학교급식 패기로 도전 '수도권 최대 성장'
식당·카페 외연확장 직원 400명까지 늘어

이 와중에 남다른 경영 철학으로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에도 전혀 밀리지 않고 급식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단체급식 전문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사)판교테크노밸리1조클럽협회의 회원사인 '(주)델리에프에스'다.
지난 1998년 문을 연 델리에프에스는 단체급식, 외식사업, 급식컨설팅 업체로 제조 공장·산업단지·공공기관 등 전국 곳곳에 설치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4만명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델리에프에스의 신무현 대표는 과거 대기업에서 식품 그룹 외식 본부장 및 기획실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IMF로 회사가 부도 직전까지 내몰리게 되자 창업을 고민하게 됐고 1993년에 다녀온 일본 연수를 계기로 급식 업체를 설립하게 됐다.
일본 연수 당시 신 대표는 외식 업체와 다를 바 없는 높은 수준의 회사 식당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국내 직장인들은 구내식당이 아닌 회사 밖에서 식사하는 것이 보편적일 때였다.
또 가정에서 조리하는 게 당연히 여겨졌던 밥을 공장에서 대량으로 짓는 모습을 보고 국내에서 급식 업체를 차리겠다고 마음먹었다.

7년 뒤 신 대표는 회사를 그만두고 5천만원으로 델리에프에스를 차린 뒤 가장 먼저 수도권에 있는 모든 학교에 이력서를 보내 급식을 맡겨 달라고 요청했다.
대부분의 학교 관계자들은 무모하게 달려드는 신 대표를 외면했지만 그의 패기에 반한 서울·용인 소재 학교는 신 대표에게 연락을 취해 급식을 맡기기도 했다.
2006년 7월 초·중등학교의 모든 학교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하는 '학교급식법'이 개정되면서 현재는 모든 학교 급식이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전까지 델리에프에스는 수도권에서 학교 급식을 가장 많이 하는 업체였다.
학교 급식뿐 아니고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단체 급식까지 맡게 된 델리에프에스는 국내 유명 급식업체로 발돋움했다.
현재 델리에프에스는 단체급식, 외식사업, 카페사업, 급식 컨설팅 등으로 사업 부문을 확장했고 초창기 5명이던 직원은 400명으로 늘었다.

중소기업 최초로 메뉴연구소 설립·운영
식수 적어도 3~4가지 '선택할 기회' 제공
수익 3분의 1 복지단체·스타트업 등 지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잇단 '공로상' 수상
델리에프에스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목표 아래 새롭지 못한 급식 메뉴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메뉴로 승부하고 있다.
중소기업 최초로 '메뉴연구소'를 설립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영양사, 조리사뿐 아니라 조리원까지 정규직원으로 채용해 한 차원 높은 고객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또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구조가 튼튼하며 이는 곧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져 강한 고객신뢰를 이끌어 내고 있다.
여기에 사업장 내에서 외식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고 현대식 장비와 차별화된 배식방법, 식기 도구도 변화를 주고 있다.
식수가 적은 기업이라도 해당 회사의 직원에게 3~4가지의 메뉴를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델리에프에스의 특징 중 하나다.
신 대표는 "저가의 메뉴를 많이 제공하고 많은 돈을 받고 고가의 메뉴를 구성하는 것은 어느 급식업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기업은 적은 돈을 받고도 많은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급식업체와 비교했을 때 우리 회사와 같은 매출을 올리려면 식수 인원을 배 이상 확보해야 하지만 델리에프에스는 매출 대비 식수 인원이 적다. 그만큼 수익보다는 급식의 질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대기업 및 외국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회 공헌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델리에프에스는 양수리의 농특산물을 구매하고 봉사활동을 나가는 등 15년째 1사1촌으로 맺은 관계를 유지하고 언론을 통해 접한 한국청소년재단을 찾아가 18년째 후원하고 있다.
판교의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을 돕기 위해 엔젤 투자 조합을 만들기도 했다.
아울러 경영 수익 3분의 1을 투입해 10여 가지가 넘는 사회 환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그 결과 델리에프에스는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등의 공을 인정받아 서울시장상, 국무총리상,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끝으로 신 대표는 "우리의 최종 목표는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착한 기업'이며 이를 위해 급식 질 개선은 물론 사회 공헌에도 매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는 경험이 부족한 소규모 급식업체를 위해 상생 방안 마련 및 메뉴 전수를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가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 1998년 위탁급식, 외식사업 개시
▲ 2000년 델리에프에스 법인 설립
▲ 2003년 서울특별시장 및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
▲ 2006년 농림부 장관 및 국무총리 표창 수상
▲ 2007년 외식사업 확대 (패밀리레스토랑 STARFISH 론칭), KINTEX 전시장 푸드코트 오픈
▲ 2008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밸리 급식 개시 (대륭테크노타운 외)
▲ 2010년 수원 및 성남 지식산업센터 급식 개시
▲ 2013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급식 개시
▲ 2016년 금융기관, 용인 디지털단지, 충북 청주시 산업단지 사업장 오픈
▲ 2018년 부천 지식산업센터 급식 개소(삼보테크노타워)
▲ 2019년 천안 중앙소방학교 및 서해안 발전소 사업장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