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의붓아들을 잔혹하게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계부(1월 17일자 7면 보도)가 재판과정에서 검사에게 막말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송승훈)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27)씨는 재판이 끝날 무렵 검사에게 "왜 증인심문은 30~40분을 하는데, 나는 10~20분을 하느냐"며 "나는 억울한 게 없는 줄 아느냐"고 소리쳤다.

또 A씨는 공판에 참석한 검사에게 "그렇게 잘났냐, 웃기느냐"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A씨의 아내 B(25)씨가 출석한 가운데 40분가량 증인심문이 진행됐다.

이후 재판장이 검사에게 "다음 심리기일 때 피고인 심문에 걸리는 시간을 어느 정도 예상하느냐"고 물었고, 검사가 "10~20분가량이면 된다"고 하자 A씨가 소란을 피운 상황이었다.

이날 검찰 측은 A씨가 숨진 의붓아들 C(사망 당시 5세)군을 집안에서 잔혹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의 캡처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5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후까지 20시간 넘게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C군의 온몸을 심하게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