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김경미, 이의 제기 나서
"모바일투표 캡처 비밀투표 위반"
부평 김경오·인천시 이규생 후보도


처음 치러진 민간 체육회장 선거에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후보들이 인천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체육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김경미 후보는 이번 선거가 비밀선거의 원칙 등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근 미추홀구체육회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김경미 후보는 "이번 선거는 모바일을 이용한 전자 투표로 이뤄졌는데, 화면을 '캡처'하는 방법으로 투표 내용을 캡처해 타인에게 전송할 수 있었다"며 "실제로 투표 결과가 담긴 캡처 화면을 특정 후보에게 보내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밀투표의 원칙이 위반된 만큼, 이번 선거는 무효"라고 강조했다.

김경미 후보는 "미추홀구체육회 선관위는 무기명, 비밀투표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조치를 취하거나 사전에 선거인들에게 투표의 원칙을 고지하고 무기명 비밀투표의 원칙이 준수될 수 있도록 안내할 의무가 있지만 이러한 부분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경미 후보는 이 외에 선거인명부가 수시로 바뀌고, 선거 당일 선거인에게 전달돼야 할 투표참여문자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생기는 등 선거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앞서 김경미 후보는 체육회장 선거에 개입했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미추홀구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이의신청 관련 자체 논의를 거쳐 결과를 조만간 김경미 후보자에게 통보할 방침이다.

인천 부평구체육회장 선거에 낙선한 김경오 후보는 대의원 추천 등이 규정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선거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선거인 구성도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구성됐다고 비판했다. 김경오 후보는 최근 부평구체육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부평구체육회 역시 자체 선거관리위원회 검토를 거쳐 이의신청서에 대한 답을 할 예정이다.

인천시체육회장 선거에서도 낙선한 이규생 후보 측이 당선인인 강인덕 후보가 선거인을 호별로 방문하거나 특정 장소에 모이게 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 등을 위반했다며 인천시체육회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김성호·박현주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