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전국의 스타트업·벤처가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몰려온다. 인천시가 대전과의 경쟁 끝에 유치한 스타트업 파크 '품(POOM)'이 올해 하반기부터 인천 송도 투모로우시티에 단계적으로 문을 연다.
인천시는 개방형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스타트업 파크 '품'을 올해 11월까지 완전 개소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스타트업 파크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인천시가 지난해 7월 대전 등 전국 14개 지자체와의 유치 경쟁을 벌여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총사업비는 241억원으로 국비가 50% 투입된다.
품(POOM)은 "스타트업·벤처를 품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Platform·Open Data·Open Livinglab·Make Value"를 의미하기도 한다. 플랫폼 기반의 오픈 데이터를 활용한 실증을 통해 산업 생태계 재창조라는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인천시의 사업 목표가 담겨 있다.
사업 대상지는 송도 투모로우시티다. 인천시가 2009년 세계도시축전을 개최할 때 건립된 투모로우시티는 인천 홍보관, 환승센터 등으로 활용됐다가 공사비 정산 소송 문제로 장기간 운영에 차질을 빚어왔다가 이번에 새 주인을 맞았다. 부지면적이 약 3만㎡에 달하고 건축 연면적 4만8천㎡ 규모의 3개 동으로 구성됐다. 주변 10㎢ 이내에 15개의 국제기구와 창업·기업지원기관 25곳, 산·학·연 24곳이 있는 명실공히 산학연 클러스터다. 2030년까지 확대 조성되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등 특화 산업과의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 스타트업 파크의 최적지로 꼽혔다.
스타트업 파크 품은 스타트업타워(1~3층), 네트워킹타워(1~6층), 실증타워(1~3층), 오픈스퀘어로 구성됐다. 31개 협업기관 중 13개 기관이 네트워킹타워에 입주해 스타트업의 기술개발 및 실증을 도와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품은 일반적인 인큐베이팅 시스템과 달리 민·관의 협업과 지속가능한 지원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업체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실전 창업교육과 전문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등 맞춤형 운영 프로그램까지 완벽하게 갖출 계획이다.
인천을 '스타트업의 메카'로 조성하는 이 사업은 지난 21일 인천시가 민간 운영사(기관) 모집 공고를 하면서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3월부터는 입주기업을 모집하고, 7월 입주를 시작해 11월에는 전체 시설을 준공하고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체 상주인원은 1천400여명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앞서 지난해 말 투모로우시티 리모델링 설계용역을 착수했고, 올해 상반기부터는 송도 6·8공구 스마트시티 사업과 연계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데이터허브센터 구축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천시는 출범 첫해인 올해 38억원을 들여 서비스·제품 실증사업 지원과 육성 펀드 조성, 전문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