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없이는 문제해결 쉽지않을 듯
국내 바이오시밀러산업 성장한만큼
반도체처럼 초기에 거대자본 투입
새로운 기회 미래 먹거리 선점 필요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더불어 단백질 공급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공육은 크게 동물의 세포조직을 실험실에서 배양해서 만드는 배양육과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고기와 유사하게 만드는 유사육이 있다. 2013년에 최초로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된 고기로 만든 배양육 패티는 무려 3만2천500달러의 비용이 들었으나 현재는 100g당 8달러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조만간 1㎏에 10달러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채식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유사육의 발전도 놀랍다. 초기의 콩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유사육은 맛이 진짜 고기와는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뇌과학자들이 연구에 참여하여 과연 인간이 고기 맛을 인지하는데 기여하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방대한 연구를 통하여 맛, 씹는 질감, 냄새 등의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고기로 인지하게 만드는 중요한 단서가 바로 '피맛' 즉 육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임파서블버거의 경우 'Heme'(헤모글로빈에서 온 듯)이라는 인공육즙을 첨가하여 진짜 고기와 거의 구별되지 않는 햄버거 패티를 개발하였다. 굽기 전에는 선홍색이던 고기 색깔이 구운 후에는 브라운컬러로 변하는 것까지 똑같은 인조육을 내어 놓게 되었으며 많은 햄버거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메뉴 중에 인공육 햄버거를 출시하게 되었다. 결국 현재의 축산 규모로는 증가하는 육류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엄청난 가격의 상승이 예상되므로 인공육과 같은 대안이 없이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가축보다 훨씬 에너지 전환 효율이 좋은 곤충을 키워서 식용 단백질을 공급하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으며 앞에서 언급한 뇌과학의 연구결과를 적용한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인공육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간 우리의 축산업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으나,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되었다 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는 대량으로 세포를 배양하여 복제약을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이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 산업처럼 초기에 거대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므로 시장을 선점하고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이 가능한 분야가 아닌가 한다. 인공지능의 열풍 속에 인공육의 새로운 기회를 미래의 먹거리로 점검해야 할 때다.
/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