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외식업체 TGI 시작
제과업체 (주)기린도 매입
유통·중화학건설·금융 등
78개 계열사 기업집단 7위
한국롯데 매출, 일본 '압도'
모기업인 식품제조 부문의 성장도 여전했다.
2002년 5월 호텔 롯데와 롯데쇼핑이 공동으로 외식 사업체인 TGI프라이데이스의 지분 70%를 501억원에 인수한 이후 2008년 8월에는 롯데제과가 벨기에 초콜릿 회사 길리안을 1천700억원에 인수했다.
2009년 10월에는 중견 제과업체인 (주)기린을 799억원에 인수해서 제과업의 지평을 넓혔다.
음료 부문의 확장도 주목거리였다. 롯데칠성음료가 2009년 1월에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를 5천30억원에 인수했으며 같은 해 3월에는 경쟁업체인 해태음료의 안성공장마저 3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 롯데칠성 두산주류 인수
안성과 충남 천안, 강원 평창에 3개 공장을 운영하는 업계 3위의 해태음료는 2000년 6월 해태그룹에서 분리돼 일본 히카리인쇄그룹(지분율 51%), 아사히맥주(20%), 롯데호텔(19%), 미쓰이상사(5%), 광고회사 덴츠(5%) 등 5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컨소시엄에 매각됐는데 그 와중에 롯데가 안성공장을 인수한 것이다.
아사히맥주는 2004년에 히카리그룹과 덴츠의 해태음료의 지분 21%를 인수해 국내 음료 시장에 참여, 선두주자인 롯데를 견제하고 나선 상황이었다.
후발업체인 롯데는 풍부한 자금력으로 선발기업들에 대한 M&A를 통해 식품업계의 패자로 거듭났으나 유통부문의 성장에는 크게 못 미친다.
2012년에는 롯데의 숙원이었던 맥주 제조업에 도전했다. 2011년 2월 신동빈 회장의 "음료에서부터 주류 전 부문에 걸친 풀 라인업을 갖추라"는 지시가 신호탄이었다.
롯데는 생수에서부터 탄산, 주스, 차 음료, 소주(처음처럼), 위스키(스카치블루) 등을 생산하지만 맥주는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3조5천억원 규모의 국내 맥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점유율 1% 차이로 양분하고 있었다. 롯데가 사업파트너인 일본 아사히맥주로부터 제조, 기술 측면의 지원을 받는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2009년 1월 6일 롯데칠성과 두산은 두산주류BG(군산공장)를 5천30억원에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3주간의 실사작업을 거쳐 2월 중에 매각대금을 정산하기로 했다.
2011년 10월 롯데주류비지를 흡수합병하고 통합법인 롯데칠성음료(주)로 출범했다.
롯데칠성은 2013년 1월에 충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충주 산업단지에 33만, 연산 5억 리터 규모의 맥주 공장 건설에 착수하는 한편 같은 해 3월 8일에는 국세청으로부터 맥주 제조업 허가를 받았다.
>> 자산총액 77조대 약진
공기업을 제외한 순수 민간 기업집단만 고려하면 재계서열 5위이다.
삼성, 현대, LG 등 기성 재벌들은 1970년대를 정점으로 다각화작업이 다소 둔화된다.
SK그룹도 1990년대부터 계열사수 불리기 속도가 떨어졌다. 대신 기존에 진출한 사업부문의 몸집 키우기를 통해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롯데는 1967년 창업 이래 2000년대까지 끊임없는 인수합병을 통해 다각화 작업을 전개했다. 1997년 외환위기로 대부분 재벌들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음에도 롯데는 반대로 약진을 거듭했다.
2011년 신동빈의 회장취임 이후 롯데하이마트, 롯데랜털, 뉴욕펠리스호텔, 삼성그룹 화학부문 4건은 인수대금만 1조원 이상이었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 롯데 간의 외형도 크게 벌어졌는데 2015년 매출액의 경우 한국 롯데그룹은 81조원인데 비해 일본 롯데그룹은 3조원이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