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전 운영 안해 맞벌이 고민
'봉사자 활용'하는 서울과 비교
경기교육청 "지역 불균형 난감"

경기 지역 초등학교 돌봄교실 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수업 전 학생들을 맡길 수 있는 '아침 돌봄'이 없어 맞벌이 학부모들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학부모들의 요청에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수업 전 등교를 허용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이 출근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돌봄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 당국은 초등돌봄 수요가 점차 늘면서 돌봄교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교실은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 등에서 학교 수업 이후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상이다.

경기지역 돌봄 교실은 2018년 2천916실에서 지난해 3천215실(1천291개교)로 299실 늘어났고 도교육청은 여기에 올해 추가로 300여실을 늘릴 방침이다.

하지만 도내에는 수업 전 학생들을 돌볼 수 있는 아침 돌봄은 운영하고 있지 않아 학부모들의 부담은 좀처럼 줄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청 차원의 기준이나 가이드 라인이 없다 보니 초등돌봄전담사와 같은 인력 문제나 학생 안전 문제 우려 등으로 이른 시간 학교 문을 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들은 학부모 요구에 따라 수업 전 20∼30분 앞서 등교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오전 9시께 맞춰 출근을 해야 하는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교육청이 오전 돌봄 봉사자 등을 활용해 오전 7∼9시, 오전 8∼9시 등으로 각 학교에 아침 돌봄을 권장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서울은 지난해 기준 573개교, 2천60실에서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는 택지 개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불균형이 커 아침 돌봄 운영이 쉽지 않다"며 "도서관 등 커뮤니티 공간을 중심으로 한 '다함께 꿈터' 구축 등으로 돌봄교실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