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컨 장치장으로 '기능 재편'
잡화부두 부지등 2곳 내달 입찰
제2경인 능해나들목 인접 '강점'

인천항 첫 외항(外港)으로 물동량 성장을 이끌었던 남항이 컨테이너 장치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영진공사가 운영하던 잡화부두 부지와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 부지를 컨테이너 장치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입찰을 다음 달 진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영진공사는 인천항 첫 민자 부두인 남항 잡화부두 물동량이 2012년부터 급격히 감소하자 지난해 부두 운영권을 반납했다.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 부지는 2015년 6월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이 문을 열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인천항만공사는 남항 잡화부두를 부두로 활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남항 잡화부두는 안벽 길이가 짧고, 1개 선석밖에 없는 탓에 대형 선박 접안이 불가능하다.

이처럼 물동량이 크게 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부두 운영사 선정이 힘들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판단했다.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 부지 상황도 잡화부두와 비슷하다.

컨테이너 부두로 활용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한 데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이미 남항에서 신항으로 이동했다.

남항 잡화부두와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 면적은 각각 1만4천여㎡, 3만2천여㎡로 컨테이너 장치장으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나들목과 가깝다는 장점도 있다. 컨테이너 장치장은 수출입하는 컨테이너를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장소로, 컨테이너 부두·도로 등과 인접한 곳에 있어야 한다.

인천항만공사가 남항 잡화부두와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 부지 활용 방안을 결정하면서 남항의 기능이 '부두'에서 '컨테이너 장치장' 중심으로 재편되게 됐다.

CJ대한통운 남항 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해 4월 운영권 계약이 만료돼 컨테이너 장치장으로 쓰이고 있다.

현재 남항은 석탄·모래부두, 인천컨테이너터미널, E1컨테이너터미널만 부두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화물 야적장(컨테이너 장치장 등)은 별도의 건물 없이 운영할 수 있어 앞으로 부두 이용 계획에 따라 다른 용도로 변경하기 쉽다"며 "인천항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인천항 물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