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 영향으로 마스크 쓰고 입국하는 인천공항 입국장
국내에서 네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발생한 27일 인천공항으로 마스크를 쓴 내외국인들이 입국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유통 업계가 위생 관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비상이 걸렸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KB국민·KEB하나 등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관련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시중은행들은 공통으로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안내문을 부착하기로 했다. 또 회의, 교육, 출장 등 단체활동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이날 오전 8시 은행장 주관 전국 영업본부장 대상 화상회의를 열고 본부 차원의 위기조치반 운영을 통해 전 영업점이 일괄 대응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도 관리대책반 및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 등 외국인 출입이 잦은 유통가도 적극적으로 신종 코로나 예방에 나서며 고객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신라면세점은 신종 코로나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직원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매일 의무적으로 전 직원의 발열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위생 관념이 커지면서 마스크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약국과 편의점의 마스크 매출은 세 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지역 상권은 울상이다. 중국의 춘절을 맞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으나 신종 코로나로 인해 기대감은커녕 내국인마저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한 식당 점주는 "연말연시 회식 특수도 사라졌는데 이쯤 늘어나는 외국인 단체 관광 손님마저 안 보인다"며 "메르스 사태 때와 같이 개점휴업 상태가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