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암역 환승 서울역 출퇴근 시민
가정역서 46번 타면 400원 더내
인천시·업체 '시스템 에러' 해명
수개월 잘못수납 피해보상 촉구
인천의 한 시내버스 노선을 이용하는 서구지역 주민들이 GPS 오류로 내지 않아도 되는 추가 요금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 많은 주민이 피해 보기 전에 인천시 등이 나서 서둘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역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 배모(39·서구 가정동)씨는 최근 퇴근하고 버스에서 내리다가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배씨는 이날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검암역에서 환승을 해 가정역까지 간 뒤 46번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평소라면 서울역부터 배씨의 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까지 대중교통을 탈 때 들어가는 요금은 1천850원인데, 가정역에서 46번 버스만 타면 400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배씨는 이후 인천시와 해당 버스 운수회사를 통해 정류장 간 시스템 오류로 이용요금이 추가로 나오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배씨는 "지난 두 달 동안 수많은 사람이 버스를 이용했을 텐데 추가 요금이 발생하고 있다는 안내는 전혀 없었다"며 "잘못 수납되고 있는 추가 요금에 대한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이용객들의 금전적 피해 보상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민원을 접수한 인천시와 인천 시내버스 교통카드 시스템 업체인 '이비카드'는 가정역 인근 정류장의 GPS 오류를 추가 요금 발생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가정역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로 도로 구조 변경, 임시 정류장 설치 등이 이뤄지면서 GPS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인천시 등이 GPS 오류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만큼 가정역 인근을 지나는 다른 버스 노선에도 확인되지 않은 피해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46번 버스를 중심으로 추가 요금 발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다른 버스 노선에서 비슷한 피해가 없는지 등을 확인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교통카드 업체인 이비카드와 협의해 부당 징수된 부분이 있다면 요금을 돌려줄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안내할 것"이라며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게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