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용기포신항 전경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여객선 입항 지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백령도 용기포 신항 화물선·여객선 겸용 부두를 화물부두와 여객부두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용기포 신항 전경. /옹진군 제공

인천해수청, 내달 운영방식 조정
관리부두에도 화물선 접안 가능
겸용부두 장기적으로 분리 계획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여객선 입항 지연 사고(2019년 12월 4일자 8면 보도) 재발 방지를 위해 백령도 용기포 신항 운영 방식을 조정했다.

인천해수청은 다음 달 1일부터 백령도 용기포 신항 관리부두에도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바꾼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백령도 용기포 신항에 입항하는 화물선과 가장 큰 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급)는 한 개의 부두를 공동으로 사용한다.

화물선·여객선 겸용 부두 길이가 170m에 불과해 한 척만 댈 수 있다 보니 화물선들은 여객선 접안 시각과 겹치지 않도록 시간을 조정해 부두를 이용한다.

그런데 지난해 12월3일 인천항에서 출발한 백령도행 여객선이 부두에 정박한 바지선 때문에 2시간이나 해상에서 대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객 선사에서 바지선 이동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천해수청은 옹진군과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해 용기포 신항 관리부두에도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했다.

용기포 신항 관리부두 길이는 70m 정도여서 대형 화물선 접안은 어렵지만, 소형 화물선이나 바지선은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인천해수청은 내다보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장기적으로 용기포 신항 화물선·여객선 겸용 부두를 화물부두와 여객부두로 분리할 계획이다.

인천해수청은 용기포 신항에 잔교를 추가로 설치하는 사업을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에 반영해 달라고 해양수산부에 요구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화물선과 여객선이 이용하는 부두가 같아 입항이 지연되는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안여객선과 관련된 여러 의견을 수렴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