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천, 966가구… 전년比 358↓
경기 30.3%↓ 감소폭 '전국 최고'
부동산 규제 피해 '풍선효과' 영향


인천 지역 미분양 주택이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천 지역 미분양 주택은 966가구로 2018년 12월(1천324가구)보다 358가구 감소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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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미분양 주택 물량은 증감을 반복하면서 완만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월 1천357가구로 시작해 6월 3천632가구까지 늘었다가 10월 836가구를 기록하며 1천가구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 12월 미분양 주택 수를 군·구별로 보면, 중구가 516가구로 가장 많다. 다음은 미추홀구 239가구, 계양구 91가구, 서구 85가구, 부평구 34가구 등의 순이다.

중구에 미분양 주택이 많은 이유는 영종하늘도시에서 주택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 미분양 물량은 해소가 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미분양 주택이)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종하늘도시의 경우, 청약 경쟁률은 낮지만 미분양 주택 계약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영종하늘도시 A단지는 청약 경쟁률이 매우 낮았는데,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계약률이 80%를 넘었다고 한다.

미추홀구 미분양 주택 239가구는 B단지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공급 물량에선 미분양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2011년 입주를 시작한 B단지 미분양 물량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라며 "대형 면적이다 보니 분양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가 있는 서구 지역 미분양 주택은 현저히 감소했다. 지난해 6월 2천607가구까지 증가했으나 12월 기준으론 85가구만 남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구 지역 미분양 주택은 검단신도시 등에서 주택 공급이 계속 이뤄지고 있음에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하철 연장 확정 등 교통 호재 영향으로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실수요자들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피해 인천으로 눈을 돌리면서 미분양이 해소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규제가 덜한 인천에 수요가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 지역 미분양 주택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경기 지역 미분양 주택은 5천85가구로, 전달(7천300가구)보다 30.3% 감소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분양 물량은 평택(927가구)이 가장 많았고 의정부(345가구), 고양(277가구), 남양주(262가구), 시흥(199가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 지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천616가구로, 전달(2천723가구)보다 3.9% 감소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