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북한강변 말 분뇨
가평군 가평읍 북한강변 수백m에 말 분뇨가 산재된 채 방치돼 있어 악취, 토양·수질오염 등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말 묶어두면서 악취·환경오염
수년째 민원에도 郡 수수방관


가평군 가평읍 북한강변에 가축 분뇨가 방치돼 악취와 토양 오염 등 환경오염을 우려(2018년 3월 5일자 21면 보도)하는 민원이 수년째 잇따르고 있으나 가평군이 수수방관하고 있어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민 등은 이 지역 근거리에 상수도 취수원이 있어 해빙기 또는 비가 올 경우 인근 북한강으로 이 분뇨 등이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해당 지역은 북한강변에 조성된 산책로(자전거 도로) 바로 옆이어서 '청정 가평, 관광 가평' 이미지를 그르친다는 질타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당 지역은 강변을 따라 북한강과 자라섬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어 경치를 만끽하며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면서 이용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산책로 바로 밑 하천변은 사정이 달라 이용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산책로 주변 수백m에 이르는 하천 변에 마주 등이 말을 묶어 두면서 발생한 말 분뇨가 산재된 채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A(59)씨는 "주민 등은 몇 년 전부터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전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관리 감독 기관인 가평군의 행정을 수수방관 행정이라고 폄하할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천구역이 이렇게 수년에 걸쳐 가축 분뇨로 오염되고 있다고 민원을 제기해도 가평군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비라도 내려 말의 분뇨가 강으로 흘러들어 가면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위법 사항에 대한 행정 조치를 마주에게 요구하는 행정절차를 이행했다"며 "하지만 마주가 외국인 신분이고 국내 주거지가 불분명해 행정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복수의 부서에서 행정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앞으로 절차에 따라 행정처분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