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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전경/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시설을 관리하는 시설관리직 정원을 감축하기로 한 가운데 해당 노조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학교 시설관리직렬의 정원을 줄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시설 관리 직렬은 소규모 학교 시설을 유지, 보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계획안은 현재 유·초·고교에 속해 있는 시설관리직렬 정원 2천228명을 1천546명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BTL교에는 시설관리직렬 배치를 하지 않고 시설관리직 2인 이상 학교와 소규모 학교를 위주로 정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대신 소규모 학교에 2인 이상 교육행정직 공무원을 배치하고 정원이 조정되는 학교들은 예산 지원과 함께 교육시설관리센터에서 집중 관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한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 일부 노동조합은 도교육청의 이같은 방침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생 안전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의 업무가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 감축안이 확정되면 직원 1명이 3∼4개 학교의 시설 안전을 책임져야 해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시설관리직이 없는 학교들은 자체적으로 위탁 등으로 안전 업무를 수행해야 해 공공 영역임에도 민영화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노동조합 측은 "학교에는 전문인력 배치가 우선이며 급변하는 시설물의 변화에 맞는 안전 계획 수립, 위험 요소 제거를 위한 전문 인력의 상주가 필요하다"며 "1개 학교에 최소 시설관리직이 1명씩은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시설관리직은 지난 2013년부터 직종이 개편되면서 추가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원 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인력이 감축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시설관리직 배치가 어려운 학교에는 1천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안전 관리의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노조 측과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며 "학교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