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요즘 많이 듣는 질문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의왕시에 확진환자와 밀접접촉한 사람이 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접촉자는 자가격리된 채 감염 여부를 검사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각자 지닌 불안의 정도에 따라 그가 어느 동네에 사는지,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궁금해했다.
확진자의 행적에는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밝혀진 행적에 따라 영화관이 상영을 중단하기도 하고 어린이집이 임시 휴원하기도 했다. 관련 정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감염증에 관한 정보만으로도 벅찬데,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무엇이 진짜인지도 궁금해해야 하는 지경이다.
이 와중에 누군가 이런 걸 궁금해했다. 그 사람, 심정이 어떨까? 명절에 사촌과 식사를 했는데, 뒤늦게 사촌이 확진자가 됐고 자신은 접촉자가 된 심정. 직장 건물은 폐쇄됐다고 하고, 사촌은 의료원에 격리됐다는 소식을 듣는 심정.
내친김에,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중국 우한에서 아산으로 간 사람들도 궁금하다. '격리 수용 반대'라는 현수막이 걷히고 '#우리가 아산이다-아산에 잘 오셨습니다. 잘 계시다 아무 탈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라는 SNS 게시글이 퍼져나가는 동안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요즘 들어 괜히, 퇴근길에 묵직한 어깨를 의식하며 이마를 짚어보게 된다. 손을 자주 씻겠다는 결심을 자주 하게 되고,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손을 씻으려는데 비누가 없으면 화가 난다. 다들 그렇게 조금씩 예민한 채, 조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늦은 밤, 의왕시 공무원이 이날 검사한 의왕시 거주 의심환자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다행이라고, 고맙다고 몇 번이고 말했다.
/민정주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