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상징하던 공간 시민품으로
市, 물놀이장·버드파크 등 추진
관광자원화 지역경제 활력 기대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넓은 공간을 '광장'이라 부른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어있는 공간이지만 때로는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표출함은 물론 문화 등을 누릴 땐 꽉 차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광장은 과거 권력자의 권위를 과시하는 상징이 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이를 대중들이 차지하고 대중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도시의 대부분은 공공청사를 중심으로 광장이란 개념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를 단순한 행정공간이 아닌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하려는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중 오산시 사례는 광장 문화를 시민 휴식공간과 접목시키는 등 보다 멀티적인 효과를 목표로 해 주목받고 있다. 시청사 유휴공간에 자연생태체험관(버드파크)을 만들고 시청광장 물놀이장 등을 통해 광장을 원주인인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게 오산시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 공공청사를 대중의 품으로, 새로운 광장문화
=경기도는 민선 7기 이재명 지사 취임 후 도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경기도청 북부청사에 경기평화광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평화마켓, 야외 영화제, 문화공연, 북콘서트, 강연, 전시회 등이 끊임없이 열린다. 아이들이 실물경제를 체험해 보는 '어린이 벼룩시장'은 물론 소비저조로 어려움을 겪는 '한돈 소비촉진 행사' 등도 열렸다.
여름에는 물놀이 공간으로 변신 되기도 하며 '파충류 마술쇼' 등 가족단위를 위한 행사도 자주 마련된다. 내년 문을 열 예정인 경기도 광교신청사에도 광장, 정원 등 도민 개방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시도 박남춘 시장 취임 이후 청사를 개방해 열린 광장을 만들었다. 이뿐만 아니다.
서울시의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신촌 연세로 차없는 거리 조성', 전주시의 '전주역 첫 마중길 조성' 등도 방법과 형식은 다르지만 대중을 위한 광장 문화 조성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오산시, 공공청사의 경계를 허문다
=오산시가 추진 중인 광장문화 조성의 핵심은 도시의 공공시설인 시청사 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데 있다.
물놀이장과 버드파크로 대표되는 생태체험장, 문화광장, 차없는 거리를 결합해 아이들과 부모가 즐기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곽상욱 시장은 시청과 광장의 경계를 허물어 진정한 시민 개방을 이뤄낸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시민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광장문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목표다. 시는 이를 통해 도시 지역 역량 강화와 관광자원 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 및 교육단체 등도 이런 이유로 환영하는 모습이다.
다만 추진과정의 절차적인 하자와 동물 보호, 혼잡성 가중 등을 근거로 하는 정치권의 반대가 변수다.
이런 반대 등에 대해 찬성 측은 '광장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며 타 지역 사례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청사의 변신은 시대적 흐름이다. 지자체 등의 신축되는 청사는 물론 기존 청사들도 시민 개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시는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은 물론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광장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